미 구축함 10일 대만해협 지나…바이든 정부 출범 후 세 번째
미국, 홍콩 선거제 개편 강행 직전 대만해협에 군함 투입
중국이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표결로 야권과 민주화 운동 진영에 불리한 방향으로 홍콩 선거 제도를 개편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이 중국이 자국 '앞바다'로 간주하는 대만해협에 함정을 투입했다.

미 해군 태평양 함대는 1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인 존핀함이 국제법에 따라 통상 작전의 일환으로 전날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밝히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만재배수량이 9천217t으로 2017년 취역한 존핀함은 중국 견제를 위해 남중국해 일대에 전개 중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전단 소속이다.

태평양 함대는 "이번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다"며 "미군은 어디든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계속해서 비행하고 항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달 4일과 24일 각각 미군 구축함 한 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과거 미국은 기껏해야 일 년에 한 번 정도만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중 갈등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거의 '월례 행사'로 굳어졌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군 함정이 계속해서 빈번하게 대만해협을 지나는 것은 미국의 새 정부가 동맹 중시 등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면서도 전 정부의 대중 압박 정책을 상당 부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다.

중국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존핀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전하는 짤막한 인터넷판 기사의 제목을 '또 도발!'이라고 뽑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