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당국이 10일(현지시간) 유명인이 참여한다는 이유만으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에 함부로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스팩에 유명인이 참여한다고 해서 그 스팩이 투자에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은 투자 주의보를 발령했다.

SEC는 "유명인들도 꼬임을 당해 위험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며 "유명인이 후원하거나 투자한다고 해서 덩달아 투자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못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스팩 투자 붐이 확산된 가운데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샤킬 오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알렉스 로드리게스, 가수 시애라 등이 최근 스팩을 직접 만들거나 참여했다고 CNBC는 전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우선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모은 뒤 나중에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미국 스팩 정보 제공업체인 스팩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팩의 자금 조달 규모는 이미 770억달러(약 87조6천억원)에 달해 지난해 연간 규모(834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SEC는 스팩 투자가 전통적인 IPO보다 위험할 수 있다며 투자하기 전에 여러 사항을 자세히 짚어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 증권당국 "유명인에 현혹된 '묻지마' 스팩 투자 말아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