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좋은 곳으로 가자 = 정문정 지음.
50만 부가 팔린 책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쓴 저자의 신작 산문집이다.

전작이 상처받지 않고 관계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법을 말했다면, 신작은 그다음 단계에서 참고할 만한 어른스러운 태도와 감정 관리 매뉴얼을 전한다.

20대의 트렌드를 다루는 잡지 '대학내일'에서 디지털 미디어 편집장을 지낸 저자는 어린 시절 겪은 가난과 차별에 대해서도 고백한다.

끼니를 굶을 정도는 아니지만, 학과 엠티에 참가할 비용을 내기에 빠듯한 생활비 등을 언급하며 "애매한 불행이 지배한 시절"이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또 부모의 정보력과 인맥, 매너가 대물림되는 세상이지만 그걸 갖지 못했다고 해서 울거나 무시하지 말고 담담해지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주변에 조언해줄 사람이 있는지와 역할 모델을 쉽게 찾을 수 있는지에 따라 꿈의 크기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헤매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고 난관도 불필요한 건 아니지만 초행길에 덜 헤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강조한다.

문학동네. 256쪽. 1만4천500원.
[신간] 더 좋은 곳으로 가자·나는 사별하였다·아임 파인
▲ 나는 사별하였다 = 이정숙 외 3인 지음.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저자들이 비슷한 아픔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조언을 주기 위해 쓴 사별 에세이집이다.

책에는 18명의 사별자 인터뷰와 아픔으로부터 치유 및 회복하는 방법 등 내용도 담겼다.

저자들은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본 멋진 풍경 속에서 사별한 아내를 떠올리며 그리움이 밀려온다고 말하고, 남편을 땅에 묻고 친정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남편을 잃은 딸을 보며 아버지가 눈이 빨갛게 충혈되도록 우셨다고 회상하기도 한다.

책은 사별 초기에 많은 사람이 큰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말한다.

사별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아픔이기에 괴로움이 큰데, 비슷한 아픔을 경험한 누군가가 공감하고 위로해주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면 슬픔과 아픔도 훨씬 견딜만할 것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꽃자리. 384쪽. 1만5천원.
[신간] 더 좋은 곳으로 가자·나는 사별하였다·아임 파인
▲ 아임 파인 = 이진희·김상현 지음.
3살 때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은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 후 지금까지 쓴 일기와 어머니가 그날을 떠올리며 정리한 글을 함께 엮은 에세이다.

어머니는 아들의 일기장 15권 속에서 146개의 일기를 골랐다.

21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은 24세인 현재 IT 회사에서 정규직 연구원으로 일한다.

어머니는 아들이 혼자 지하철로 출근하는 데 집중력이 좋아 오차가 거의 없고 다른 직원이 작업한 걸 검수하는 업무도 병행한다고 전한다.

어머니는 과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시절 이런 평범한 나날이 오리라 상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는다.

아들이 여전히 사회성과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치열하게 살아갈 거라고 덧붙인다.

양철북. 272쪽. 1만5천원.
[신간] 더 좋은 곳으로 가자·나는 사별하였다·아임 파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