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보고서 재확인…"어린이 갑상선 암 증가는 고감도 장비 때문" 주장
유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암 발생률 높일 가능성 낮아"
유엔이 9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에서 발생한 방사선이 암 발생률을 눈에 띄게 높일 것 같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UNSCEAR)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10년을 이틀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일반인에 대한 업데이트된 (방사선) 선량 추정치는 감소했거나 위원회의 이전 추정치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UNSCEAR은 "따라서 위원회는 방사선 노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향후 건강에 대한 영향이 식별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닐 것 같다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27개국 출신 과학자 52명으로 구성된 UNSCEAR은 지난 2014년 내놓은 보고서에다 2019년 말까지 업데이트한 자료를 더해 이번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UNSCEAR은 2014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건강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전체적으로 현지 주민들의 암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아울러 UNSCEAR은 어린이들의 갑상선 암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이는 검진 방법에 따른 것이지 방사선 노출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UNSCEAR은 2011∼2015년 후쿠시마의 18세 이하 30만 명을 대상으로 고감도 초음파 장비를 사용해 검진을 받은 결과, 116명이 실제로 갑상선 암에 걸렸거나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았던 3개 현에서 동등한 장비를 사용해 진행한 연구에서 갑상선 낭종과 결절에 걸린 환자가 비슷한 비율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갑상선 낭종과 결절은 흔히 갑상선 암의 징후로 여겨진다고 통신은 전했다.

UNSCEAR은 "사용 가능한 증거에 따르면 피폭된 어린이들 가운데 갑상선 암 환자 수가 많이 증가한 것은 방사선 노출의 결과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기존에 발견하지 못했던 갑상선 이상 유병률을 밝혀낸 초고감도 검진 절차의 결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