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전파력 등 장례식장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와 유사
장례식장-사우나 유력 연결고리 확인…시, 변이주 분석 의뢰
울산 사우나발 확진자 사흘 만에 30명…변이 바이러스 연관성도(종합)
울산 사우나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일 하루에만 18명 발생, 사흘 만에 누적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었다.

특히 사우나발 집단·연쇄 감염이 앞서 울산에서 퍼졌던 부산 장례식장발 변이 바이러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에서는 9일 확진자 21명(1040∼1060번)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8명이 북구 사우나발 집단·연쇄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당국은 밝혔다.

1040∼1042번은 사우나 관련 확진자의 가족으로, 10대 미만도 포함됐다.

1043∼1048번은 사우나 관련 확진자 가족의 직장 동료들이다.

1049∼1053번은 확진자 가족으로 역시 10대 미만이 포함됐으며, 1054번도 다른 확진자 가족이다.

1055번과 1056번은 사우나를 방문한 사람들로, 진단 검사를 받으라는 울산시 행정조치에 따라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사우나발 확진자는 지난 7일 1명, 8일 11명을 포함하면 사흘간 30명에 달한다.


기록적인 확산세를 근거로 앞서 울산에서 41명의 확진자를 발생(2월 중순∼3월 초)시킨 장례식장발 변이 바이러스와의 유사성·관련성이 제기됐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에 따르면 9일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의 남편 A씨가 장례식장발 확진자와 지난달 접촉한 사실이 역학조사에서 드러났다.

당시 접촉자로 분류된 A씨는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달 초까지 2주간 자가격리도 마쳤다.

그런데 A씨의 아내가 사우나발 확진자로 확인되고, 아내의 증상 발현도 확진자 중에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런 정황을 토대로 A씨를 통해 아내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다시 아내가 사우나를 다니면서 코로나19가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시는 A씨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고, 7일과 8일 확진된 사우나발 8명의 유전자를 질병관리청에 보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 분석을 의뢰했다.

A씨의 확진 여부는 10일 오전에, 8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1주일가량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시는 설명했다.

만약 자가격리까지 마친 A씨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무증상 등으로 완치됐더라도, 잔존 바이러스 검출은 가능해서 감염 전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시는 덧붙였다.

여태익 시 감염병관리과장은 "통상 변이 바이러스 전파력은 기존 코로나19의 1.5배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 사우나발 전파 속도를 보면 장례식장발 확산세와 비슷하다"며 "A씨 감염 여부, 8명의 유전자 분석 결과 등 정보를 취합하면 사우나발 감염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9일 울산에서는 부산 확진자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2명, 요양병원 종사자로 방역 당국의 선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1명도 나왔다.

이로써 울산 전체 누적 확진자는 1천60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