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무역회사 대표 등 3명 입건…피해자만 280여 명

외국으로 수출할 수입차를 대신 사주면 수천만원의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6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외제차 대신 사주면 2천만원' 미끼로 600억원 상당 차량 갈취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은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갈취한 혐의(사기)로 다른 지방에 사는 무역회사 대표 A(53)씨와 제주지역 모집책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280여 명에게 60개월 할부로 1억 원대 수입차를 사주면 1대당 2천만원을 지급하고 차량 할부금도 모두 대납하겠다고 속여 600억원 상당의 외제 차량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동남아나 중동 등 외국에 수출할 수입차를 구매할 명의를 빌려주면 차량 할부금을 모두 대납해주겠다고 했지만, 구매 후 첫 한두 달만 할부금을 지급한 뒤에 차만 가지고 가 연락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특히 중고차의 경우 새 차와 달리 다른 나라에서 수입 시 관세가 면세되거나 감경된다면서 명의를 빌려주는 대신 1대당 2천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피해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제주도민으로 각 경찰서에 제출된 고소장을 취합하고, 첩보를 입수해 집중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