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혼조, 부양책 기대 vs 금리상승 부담...나스닥 2.4%↓



지난 주말, 美 상원 1조 9천억 달러 부양책 가결



이번 주 하원 통과·바이든 서명 시 부양책 시행



부양책 기대, 국채금리 끌어올려…10년물 1.6%



국채금리 강세…기술주→경기순환주 자금 이동



유틸리티·자재·금융·산업↑, 기술·커뮤니케이션↓



여행·항공주 상승, 부양책 통과 기대감



디즈니 급등, 디즈니랜드 4월 재개장



GE 상승, 금리 상승에 가치주 수요 강화



GE, 에어캡과 항공기 리스 사업 합병 추진



게임스톱 급등, 새 전략위원회 설립…의장에 라이언 코헨



샤오펑, 4분기 호실적 불구 하락



유럽증시, 美 부양책 가결에 일제히 상승



유가 하락…브렌트유 70달러 돌파 후 하락 반전



후티 반군, 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 공격



금 가격 하락, 국채금리 상승·달러화 강세



美 역외 회사 잇단 투자에 비트코인 강세

오늘 뉴욕증시는 상원을 통과한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감과 국채금리 상승 부담감이 엇갈리면서 혼조세로 마쳤습니다. 다우 지수 홀로 0.97% 상승한 반면, S&P500 지수는 0.5%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국채금리 부담감에 2.4% 급락했습니다.

차트를 보면, 다우지수는 장중 계속해서 상승폭을 키우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최고치를 기록한 뒤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금리 상승이 기술주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면서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지난 주말 1조 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이제 이번 주에 하원을 통과해서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으면 부양책이 시행되는데요.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부양책이 통과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부양책 기대감은 국채금리도 끌어 올렸습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6%까지 올라왔는데요. 이에 따라 고평가 기술주에서 경기 순환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급락세로 마감했습니다.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11개 섹터도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유틸리티 섹터가 1.3% 오르고 있고, 그 뒤로 자재와 금융, 산업주도 1% 넘게 올랐는데요. 반면 국채금리 상승 속에 기술주가 2.4%, 커뮤니케이션 섹터 1.4% 큰 폭으로 하락했고, 헬스케어와 소비재 섹터도 약보합권에 마감했습니다.

금리 상승에 오늘도 기술주와 커뮤니케이션 섹터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FAANG주 역시 급락했는데요. 애플과 넷플릭스, 구글은 4% 넘게 빠졌고, 페이스북 3%, 아마존 1.6% 하락했습니다.

오늘 장 특징주 살펴보겠습니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등 항공사들의 주가가 부양책 통과 기대감 속에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도 키웠는데요. 유나이티드 항공 7%, 사우스웨스트 항공 6%, 아메리칸 항공 5% 급등했습니다. 항공주 뿐만 아니라 크루즈 선사들의 주가도 강세인데요. 카니발이 2% 상승했고, 로얄 캐리비안과 노르웨이 크루즈도 1% 넘게 올랐습니다.

디즈니는 캘리포니아주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와 백신 접종 확대로 4월 1일부터 디즈니랜드의 개장을 제한적으로 허가한다고 밝히면서 6.2% 급등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오늘 제너럴 일렉트릭이 4% 오르면서 유틸리티 섹터 강세를 주도했는데요. 제너럴 일렉트릭은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자금이 옮겨가면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일랜드 리스업체 `에어캡`과 항공기 리스 사업 합병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에어캡은 13% 급등했습니다.

한편 게임스톱이 변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밝혔는데요.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헨이 위원회 의장을 맡는다고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주목했습니다. 오늘 게임스톱은 41%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0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도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기업 샤오펑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과 주당순손실 모두 예상치보다 양호했지만, 국채금리 강세 속에 주가는 3.9% 하락했습니다.

유럽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 상원이 1조 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가결한 것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는데요. 특히 은행과 자동차 기업들이 경제 회복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를 견인했습니다. 독일 닥스지수와 이탈리아 증시가 3% 넘게 급등했고, 프랑스 꺄끄지수 2%, 영국 증시 1.3% 올랐습니다. 이날 독일 닥스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급등했었는데요. 하지만 브렌트유가 70달러를 돌파한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고 일제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WTI는 1.5% 넘게 빠지면서 65달러 선에 거래됐고, 브렌트유도 1.6%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 가격은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여기에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해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전일대비 1% 내린 1,681달러 선에 거래됐습니다.

한편 지난주 조정을 받았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주말부터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역외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한 테슬라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기업들을 따라서 잇달아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시간 오전 6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3% 오른 5만 1,6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박찬휘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