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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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는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박원순 피해자'에 사과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늦어도 너무 늦은 때늦은 사과"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늦어도 너무 늦은 박영선 후보의 선거용 사과'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서울시 관계자들이 피해자에게 2차, 3차 가해를 하고, 국가인권위와 법원이 사실상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는데도 출마 선언부터 토론회, 수십 차례의 언론 인터뷰에서 박영선 후보의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며 "그런데 왜 갑자기 본선 한 달을 앞두고 입장을 전면 선회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여성 정책 공약을 발표하다 보니 부득불 구색 맞추기가 필요했던 것인가"라며 "오늘 저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누구나 야권 단일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행여 압박을 느껴 급하게 사과한 거라면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선 더불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1월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1월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음은 오세훈 후보 페이스북 전문.

<늦어도 너무 늦은 박영선 후보의 선거용 사과>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오늘 오전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박원순 시장 성추행에 대해 직접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출마 선언 이후 40여 일 만에 나온 늦어도 너무 때늦은 사과입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서울시 관계자들이 피해자에게 2차, 3차 가해를 하고,
국가인권위와 법원이 사실상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는데도
출마 선언부터 토론회, 수십 차례의 언론 인터뷰에서
박영선 후보의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은 전혀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본경선 한 달을 앞두고 입장을 전면 선회한 걸까요?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원순 성추행 사건에 대해 반성조차 하지 않는
박영선 후보는 서울시장 자격이 없다는 제 말을 의식한 걸까요,
아니면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여성 정책 공약을 발표하다 보니
부득불 구색 맞추기가 필요했던 걸까요?

그 속마음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활해야 하는 여성들이 많다" "여성들의 힘든 점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여성 시장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표현만 조금씩 다를 뿐 박원순 시장 성추행에 대해
박영선 후보가 출마선언 이후 오늘 아침까지 일관되게 견지해온 동문서답식 메시지입니다.

당헌까지 바꿔 서울시장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만큼이나
구렁이 담 넘어가듯 부끄러움을 모르고 서울시민을 무시하는 언사입니다.
당내 경선에서 당원 표를 의식해 애써 즉답을 회피하다 오늘 저와 안철수 후보 누구나 야권 단일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오자 행여 압박을 느껴 급하게 사과를 한 거라면 자충수를 둔 것입니다.

통렬한 반성 없이 아전인수격으로 남성 시장의 성추행에서 비롯된 선거이니
여성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여성 시장이 필요하다고 편승하는 후보의 셈법을
서울시민께서 모르실 리 없으니 말입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