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를 두고 여야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권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지지부진'한 상황인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전격 회동을 하며 비교적 '순항'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안철수 '전격 회동'…野 단일화 물꼬 트이나

오세훈 후보는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안철수 후보랑 꽤 장시간 만났다"며 "허심탄회하게 일단 보자고 그렇게 말씀드려서 만남이 성사됐다. 정치 전반에 대해서 또 왜 정치를 하느냐부터 해서 기본적 말씀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도 역시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안 되면 단일화가 되더라도 그것이 양쪽 지지층 결집하는 형태의 아름다운 단일화가 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어제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고 앞으로 이뤄질 단일화 협상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다만 회동에서 단일화 관련 실무나 각론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고 오세훈 후보는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2번이냐 4번이냐로 말들이 많고, 경쟁력 조사냐 적합도 조사냐 말이 많다"며 "두 사람은 그런 데 흔들리지 말자, 우리는 큰 줄기만 잡아주면 이 단일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했다.

단일화 마무리는 후보 등록 기간 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세훈 후보는 "(데드라인은) 당연히 후보 등록 기간 전까지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엔 합의했다"고 얘기했다. 서울시장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18~19일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단둘이서 맥주 한잔하며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시대전환 서울시장 단일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박영선 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가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감을 말한 뒤 함께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시대전환 서울시장 단일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박영선 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가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감을 말한 뒤 함께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뉴스1

의원직 사퇴 김진애 '배수진'에도 박영선은 묵묵부답

여권은 상황이 다르다. 김진애 후보는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다.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위해선 이날까지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 비례대표인 김진애 후보가 의원직에서 사퇴할 경우 열린민주당은 다음 순번이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김진애 후보는 김의겸 전 대변인과 함께 기자회견까지 하며 의원직 사퇴 의지를 공식화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지난 주말 1차 단일화를 마무리한 박영선 후보는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입장을 아끼고 있다. 김진애 후보가 연일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절차와 시기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김진애 후보의 세 차례 토론회 제안에 난색을 표했다. 민주당은 '속전속결'을 원하고 있다.

김진애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오늘(8일) 서울시장 여론조사가 나왔지만 양쪽(여야)이 팽팽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하게만 갔다간 안전하게 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