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비중 약 60%…파리, 야외 음주 금지구역 확대
다섯 달째 봉쇄에 통금…프랑스 "4월 중순에는 정상화 희망"
여전히 하루에 2만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프랑스가 다음 달 중순에는 일상으로 복귀를 꿈꾸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0월 30일 전국에 내린 이동 제한 조치를 12월 15일 해제하면서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도입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봉쇄와 동시에 문을 닫은 식당과 술집뿐만 아니라 영화관,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과 스포츠시설 등은 아직도 정상 영업을 못 하는 신세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제한조치를 완화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주변 여건이 녹록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프랑스 보건부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22∼28일 이뤄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 비중은 59.5%로 집계됐다.

다섯 달째 봉쇄에 통금…프랑스 "4월 중순에는 정상화 희망"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4∼6주 안에 나이가 많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취약층 상당수에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카스텍스 총리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4월 중순까지 1천만명, 5월 중순까지 2천만명, 여름까지 3천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머지않아 백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며 "아마도 4월 중순에는 (프랑스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기에 정부는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건강 패스'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프랑스앵포 방송이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식당, 술집, 스포츠시설, 문화시설 등에 들어갈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서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48∼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명서가 이 건강패스에 담길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정부가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하면 차별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실제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섯 달째 봉쇄에 통금…프랑스 "4월 중순에는 정상화 희망"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봄과 가을에 이어 세 번째 전국 단위 봉쇄만큼은 피할 수 있도록 상황이 심각한 지역별로 강화된 제한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남부 알프마리팀주, 북부 파드칼레주 등에 금요일 오후 6시부터 월요일 오전 6시까지 외출을 제한하는 주말 봉쇄령을 내렸다.

파리경찰청은 주말을 앞두고 따뜻한 봄 날씨에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음주를 금지하는 지역을 센강변과 시테섬 등 주요 명소로 대폭 확대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83만5천595명으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8만7천835명으로 세계 7위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이달 3일 기준 324만5천517명이 1회차 접종을 마쳤다.

지금까지 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최소 3∼4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맞아야 면역 효과가 나타난다.

다섯 달째 봉쇄에 통금…프랑스 "4월 중순에는 정상화 희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