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스프링캠프 청백전 끝으로 작별 인사…유니폼 반납
6일부터는 신세계 야구단으로 활동
'굿바이 SK 와이번스' 21년 역사에 마침표 찍은 비룡군단
"굿바이. SK 와이번스!"
신세계그룹 이마트로 매각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이 5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을 끝으로 'SK 와이번스'라는 이름과 작별했다.

선수단은 청백전을 치른 뒤 유니폼 반납식 행사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원형 감독은 SK 와이번스 유니폼과 모자에 사인하고 투명 아크릴 상자에 넣은 뒤 "처음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와이번스라는 이름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며 "오늘 경기장으로 나오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더라. 그동안 와이번스를 사랑해주셨던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목소리가 많이 떨렸다.
'굿바이 SK 와이번스' 21년 역사에 마침표 찍은 비룡군단
김 감독은 "서운함이 크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꾸준히 훈련에 매진했다"며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은 '팬 여러분과 함께한 21년, 모든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굿바이 와이번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친 뒤 구단의 대표 응원가 '연안부두'를 합창하며 21년의 구단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구단은 마지막 청백전과 유니폼 반납식 등 행사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는데, SK에서 뛰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영상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굿바이 SK 와이번스' 21년 역사에 마침표 찍은 비룡군단
김광현은 "십수 년 동안 와이번스의 선수로 희로애락을 겪었는데, 오늘 와이번스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니 아쉽다"며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는 만큼 예전의 좋은 전통은 이어가고, 안 좋은 것들은 버려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완 전 감독대행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보냈다.

SK 구단 점퍼를 입고 영상에 나온 박 전 대행은 "SK 와이번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구결번 선수가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굿바이 SK 와이번스' 21년 역사에 마침표 찍은 비룡군단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이날 잔금을 모두 납입하며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선수단은 6일 인천으로 이동한 뒤 7일 휴식을 취하고 8일 부산으로 이동해 연습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초반엔 지난 시즌 이벤트용으로 입었던 '인천군 유니폼'을 착용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