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은 멈췄지만…삼성, `한파 피해` 美 텍사스주 돕는다
삼성전자가 기록적인 한파로 큰 피해를 입은 미국 텍사스주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한파로 지난달 17일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5일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에 따르면 텍사스주 중북부 지역사회 단체에 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물, 음식 등과 주택 수리, 공공보건 서비스와 쉼터 등을 지원하는데 쓰인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최경식 부사장은 "이번 한파로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며 "지역 파트너와 협력하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을 위해 미국 비영리단체에 4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스티브 아들러 오스틴 시장은 이날 자료를 내고 삼성전자에 감사함을 표하면서 "이번 기부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은 현재 전력과 물은 확보했지만 청소와 장비 재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에서 최악의 경우 다음 달 중순까지 공장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스틴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은 1998년 공장 설립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스틴 공장 인근에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도 논의 중이다. 17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전제로 텍사스주와 오스틴시에 세제 감면 혜택을 요청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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