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회사와 수출계약…유럽 27개국 보급 길 열려
전남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키위 2개 품종 '해금·해원'이 유럽에 진출해 로열티를 받는다.

3일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키위 2개 품종을 유럽에 보급하는 내용의 수출계약을 프랑스 키위 회사인 소프뤼레그사와 체결했다.

이들 키위 품종은 2016년부터 프랑스에서 시험 재배하고 있으며, 품종 수출을 위해 2019년부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협력해 협상해 왔다.

수출에 나서는 키위 품종은 골드키위 '해금'과 그린키위 '해원'이다.

해금은 궤양병에 강하고 과실의 균일성 등이 우수하며, 해원은 조생이면서 대과이고 맛이 우수하다는 현지 평가를 받았다.

품질과 병에 대한 내성도 우수해 유럽지역 보급을 희망하는 프랑스 키위 회사를 통해 보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계약은 향후 30년간 유럽지역 27개국에 독점 공급할 수 있는 전용실시 계약이다.

전용실시를 받은 소프뤼레그사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키위 다국적 사업체로 유럽 내 여러 국가에 우리 품종을 보급하고 사업을 확장한다.

이 계약에 따라 프랑스 회사는 이 두 품종의 묘목 생산공급과 과일 생산판매 수익에 따라 일정한 로열티를 전남도에 제공한다.

유럽에서 100ha 규모에 보급할 경우 10년간 약 30억원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유럽에는 약 10여 개국의 4만2천여ha 면적에서 매년 81만t의 키위를 생산하고 있다.

동유럽 국가 등에서는 재배 규모가 늘어가고 있어서 우리 품종의 유럽 내 전망은 밝은 편이다.

국내에서는 약 500여 농가에서 165ha 면적에 재배하고 있는데, 이번 전용실시 계약으로 유럽에서 생산되는 키위는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은 "외국산 품종을 재배하며 로열티를 지불하던 처지에서 로열티를 받는 시발점이 됐다"며 "전남 농업의 연구성과가 유럽지역으로 진출하는 첫 사례로 우리 농업기술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