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도 0건

올겨울은 계절성 대표 감염병인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지 않고 지나갔다.

일일 독감 환자 비율이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에 단 하루도 미치지 않은 것이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와 내과 등 동네 병원에 독감 환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이다.

병원에서 코로나19를 옮을까 봐 내원을 꺼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추이는 통계에도 반영됐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보면, 2021년도 8주차(2월 15일∼2월 20일)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 환자(유사 증상 환자)는 2명이었다.

5∼7주차(1월 25일∼2월 10일) 1.9명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이번 절기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5.8명)보다 훨씬 낮다.

독감 의심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8주차 연령별 의심 환자는 0세 0.8명, 1∼6세 1.5명, 7∼12세 0.5명, 13∼18세 0.5명, 19∼49세 2.5명, 50∼64세 3.2명 등이었다.

전 연령대에서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보다 환자 수가 낮게 유지된 것이다.
이번 겨울 독감 유행 없이 지나갔다…의심환자 1000명당 2명 안팎
이런 추이는 평소 독감 유행이 본격화하는 시기인 지난해 44주차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2019년 같은 기간 최고 환자 수 49.8명, 2018년 73.3명, 2017년 72.1명을 기록한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올해 겨울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도 0건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감시사업을 통해 호흡기 감염증 환자 전체에 대한 유전자 검사결과를 토대로 독감 바이러스를 검출한다.

2018년과 2019년 절기에는 각각 36주차에 처음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에는 단 한 건도 바이러스가 집계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