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7-1기’에 참여할 32개 회사를 선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중 5개 기업은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지닌 국내 벤처기업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신한퓨처스랩은 2015년 5월 처음 시작한 국내 금융권 최초의 혁신 기업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214개 기업이 지원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이 기업들에 360억원을 직간접적으로 투자했다.

이번 7-1기 모집에는 총 622개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국내부문에선 3차원(3D) 아바타 SNS 기술을 보유한 로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처모빌리티, 한의학 관련 스마트 헬스케어 업체인 픽플스 등 27개 기업이 선정됐다. 폐플라스틱과 제철 부산물을 활용해 토목·건축재를 만드는 이옴텍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스타트업도 처음 선발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베트남의 디지털 교육격차, 보건 및 건강문제 등 사회문제를 해결할 5개 국내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공립학교 교육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트라이패스, 학습 데이터를 AI로 가공하는 에이모 등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을 겨냥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돕는 동시에 신한베트남은행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선정 기업에 성장 단계별 육성 및 투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무 공간도 빌려주기로 했다. 올해엔 GS리테일과 교원그룹, 더존ICT, 호반그룹 등과 손잡고 유통·여행·친환경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우수한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발전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