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공개 문제제기…오세훈, '맞수토론 평가단' 겨냥
여론조사 닷새 앞두고…국힘 경선룰, 역선택 공방 재점화(종합)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닷새 남겨두고 경선룰 잡음이 다시 표출됐다.

여론조사는 응답자의 지지 정당을 구분하지 않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일부러 '약체' 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역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경원 후보가 25일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나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후보자로서 룰 부분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면서도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원, 적어도 범야권 지지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야만 '야권 후보'의 타이틀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에게 뒤지는 오세훈 후보가 역선택의 수혜자일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염두에 뒀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원들에게 전폭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나 후보가 마지막까지 '당심'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 닷새 앞두고…국힘 경선룰, 역선택 공방 재점화(종합)
공관위는 이날 오후 나 후보 측 요청으로 각 경선 후보 캠프 실무진이 참석하는 비공개회의도 열었다.

'국민의힘 후보로 누구를 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없음·모름·무응답'을 고른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래도 어느 후보가 나서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보느냐'고 재차 묻는 문항이 왜곡을 불러온다는 게 나 후보측 주장이다.

나 후보 캠프 대변인인 김용남 전 의원은 통화에서 "적어도 재질문은 빼는 게 합리적이다.

본선거 때나 쓸 수 있는 문항"이라며 "그래야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유권자가 몇 프로인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 측은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해서는 문제 제기를 하지는 않았다.

대신 당 주관 '맞수토론'의 토론평가단에 대한 불만을 집중 토로했다.

오 후보는 이날 공관위에 공문을 보내 "토론평가단을 즉시 해체해달라. 지금 평가단은 100% 당협위원장 추천을 받아 구성됐다"며 "공관위는 서울 시민의 평가가 아니었다는 데 대해 공개 사과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토론평가단은 지난 23일 나경원 후보가 오세훈 후보보다 우세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들이 공관위를 들들 볶았지만, 경선룰은 이미 확정됐다"고 변동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공관위는 다만 오는 26일 회의에서 각 캠프 측 의견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