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상대 행정소송…지역 정치인 대상 주민소환운동 추진"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주민들이 도 산하 공공기관을 북동부로 이전하는 경기도 방침에 반발하며 25일 삭발 시위를 벌였다.

수원 광교 입주자대표, 카페거리 발전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광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수원시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지사는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철회해 독재 행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책 없는 이전 계획으로 코로나19로 파탄 난 지역경제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공공기관 이전은 전체 도민의 문제로 도의회를 비롯해 시장군수협의회, 시민단체, 공공기관 임직원, 전문가들이 포함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도를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행정 소송을 제기하고 이 지사의 대선 출마 반대 운동을 벌이겠다"며 "주민의 반대 입장을 도지사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지 않는 도의원과 시의원, 시장 등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주민소환 운동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지난 17일 발표한 3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대상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연구원 등 7개 기관이 포함됐다.

현재 광교에는 테크노밸리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있으며, 내달 착공 예정인 경기융합타운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등이 입주할 예정이었다.

1∼3차 이전 대상 15개 공공기관 중에는 12개(1차 3곳, 2차 2곳, 3차 7곳)가 수원시에 주사무소를 두고 있다.

광교 3개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반대 범시민추진위원회'도 이날 오후 도청을 찾아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전 당사자인 공공기관과 종사자, 시민, 도의회까지 패싱 하는 등 소통은 고사하고 불통에 가까운 독단적인 방법으로 이전이 결정됐다"며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무너트리는 민주주의의 파괴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앞서 "(이전 계획에 반대하는) 이분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고 수렴하겠지만, 균형발전과 공정이라는 대의와 당위는 어떤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다"며 공공기관 이전을 관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