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를 돌보느라 지친 가족을 돕기 위한 ‘치매 가족 휴가제’의 연간 이용 한도가 올 하반기부터 6일에서 8일로 늘어난다.

보건복지부는 24일 ‘2021년 제1차 국가치매관리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치매관리종합계획 2021년도 시행계획 등을 심의했다.

정부는 치매가 있는 장기요양 수급자가 이용할 수 있는 치매 가족 휴가제를 이틀 더 늘리기로 했다. 이 제도는 가족이 여행 등으로 집을 비우는 기간에 정부가 방문요양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요양사가 하루 종일 치매 환자를 돌봐주기 때문에 가족은 적어도 8일간은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복지부는 장기요양급여 제공 기준 및 급여비용 산정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올 하반기부터 치매 가족 휴가제 연장을 시행할 계획이다.

치매 환자 단기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야간 보호기관도 올해 5월부터는 88곳에서 200곳으로 확대한다.

치매 환자 등 가족을 돌보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근로시간 단축제’ 대상은 올해 1월부터 30인 이상 300인 이하 사업장으로 범위 대상이 넓어진 상태다.

4월부터는 치유농업 프로그램 운영 농장(55곳), 사회적 농장(60곳), 산림치유 시설(29곳) 등과 치매안심센터가 연계돼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야외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정부는 치매 환자의 치료, 돌봄에 필요한 기반 시설도 확충할 방침이다. 공립 치매 전담형 장기요양기관은 올해 10곳을 추가로 신축하고, 공립요양병원 6곳에는 치매 전문 병동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 치매 전문 병동이 설치된 공립요양병원은 49곳이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