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위 "주민 수용성 높이는 것이 중요"

"인천 자체 쓰레기매립지, 영흥도·선갑도 동시 검토 필요"
인천시가 옹진군 영흥도에 인천 쓰레기 자체 매립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옹진군 선갑도도 매립지 입지 장소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는 약 2개월간의 특위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24일 시당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수용성 강화 방안을 보강해 입지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당 매립지특위는 이날 영흥도와 선갑도 등 2곳을 대상으로 폐기물 매립지로서의 장단점을 비교해 공개했다.

영흥도는 우선 매립장 주변 1km 반경에 민가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폐기물 수송 차량이 경기도 시흥·안산을 거쳐 영흥도를 관통한다는 점에서 육상운송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폐기물 소각재를 해상으로 운송한다면 선착장 건설과 전용선 확보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하고, 제2영흥대교 건설에 대한 경제성 검토와 야간 수송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선갑도는 주민이 살지 않는 무인도여서 공공적 활용이 가능하고, 환경 훼손 없이 폐양식장 20만㎡와 양식장 상부 훼손부지 5만㎡를 매립장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선갑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60km 떨어진 섬이어서 안개와 태풍 등 기상 여건에 따라 폐기물 수송 차질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주민 수용성을 더욱 높이는 방안을 보강해 영흥도나 선갑도 중에서 매립지 입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와 경기도도 폐기물 발생지 원칙에 따라 지자체별 자체매립지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특위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다음 주 중 매립지 입지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인천시는 현재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서 30년 가까이 서울·인천·경기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는 탓에 환경 피해가 심각하다며 2025년 매립지 사용 중단을 선언하고, 인천 자체 매립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작년 11월 영흥도를 자체매립지 입지 후보지로 발표했지만 영흥 주민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