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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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국의 수출 물량과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5개월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산업이 팽창하면서 반도체와 휴대폰 등 수요가 수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14.20)는 전년 동기 대비 8% 올랐다. 이로써 이 지수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컴퓨터·전자·광학기기(15.6%), 전기장비(17.8%), 자동차 등 운송장비(25.8%)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석탄·석유제품(-35.1%), 기계·장비(-12.1%), 농림수산품(-10.2%) 등은 하락했다.

1월 수출금액지수(110.32)도 전년 동기 대비 11.4% 오르면서 3개월째 상승 중이다. 물량지수와 마찬가지로 컴퓨터·전자·광학기기(23.3%), 전기장비(21.2%), 운송장비(26.7%), 화학제품(22.8%) 등이 수출액 증가를 주도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내 반도체 지수만 살펴보면, 수출량과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 19.4%, 18.5% 올랐다.

1월 수입물량지수(122.73)와 수입금액지수(123.50)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4.3% 올랐다. 특히 컴퓨터·전자·광학기기의 수입물량·금액지수의 상승률이 각 25.6%, 27.2%로 높았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다.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1월보다 7% 높아졌다. 대체로 수출 가격이 오른 한편 수입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수출물량지수(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7%) 상승의 영향으로 15.5%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월 수출금액지수와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은 각 2018년 10월, 같은 해 11월 이후 최고"라며 "코로나19로 비대면 관련 산업의 수요가 커지고 주요 국가의 경제활동도 재개되면서 반도체·휴대전화 등 컴퓨터·전자기기와 운송장비 수출이 늘고 관련 부품 수입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