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차관은 고위급 회기에서 "우리가 다뤄야 할 시급한 문제는 분쟁 속에서, 그리고 분쟁 이후의 성폭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안부 비극은 보편적 인권 문제로 다뤄져야 하고 그러한 심각한 인권 침해의 재발은 방지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그는 "우리가 이러한 폭력의 희생자와 생존자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와 미래 세대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귀중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90대의 고령이고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생존자 중심의 접근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한일 관계를 고려한 듯 연설에서 일본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는 2018년 이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연속해서 제기해왔다.
앞서 정부는 2015년 12월 일본과 위안부 합의 이후 그 내용에 따라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2017년 합의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한 뒤 이듬해부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 차관은 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상황에 깊은 관심과 우려를 지니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 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경제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연재해 등으로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 북한이 응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최근 미얀마 정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한국 정부는 지난 11월 총선에서 보여준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지지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제안으로 지난 12월 출범한 '동북아 방역 협력체 구상'에 모든 관련국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통상 인권이사회에 장관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해왔지만, 올해는 최 차관이 참가했다.
이날 연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전 영상 녹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