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한국서 첫 '위키드' 공연…자부심·책임감 느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옥주현·정선아·손승연·나하나·서경수·진태화 공동 인터뷰
"전 세계 공연장이 문을 닫힌 상황에서 가장 처음 무대에 올라가는 '위키드'가 한국 공연이라는 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껴요.
감동적인 만남이죠." 초록마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위키드'에 출연하는 옥주현, 손승연, 정선아, 나하나, 서경수, 진태화 등 배우 6명은 23일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공동 인터뷰에서 무대에 선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일 개막해 2주간 무대에 오른 이들은 "너무 기다려왔다", "지금도 꿈만 같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서로의 이야기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거나 까르르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사악한 서쪽 마녀의 생애'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나쁜마녀로 알려진 초록마녀 '엘파바'와 착한마녀로 사랑을 받는 금발마녀 '글린다'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다.
엘파바 역은 2013년 한국어 초연을 이끌었던 옥주현과 음악 경연 프로그램 우승자인 손승연이 맡았다.
글린다는 한국어 공연 전 시즌을 함께해온 정선아와 '시라노', '빅피쉬' 등에서 실력을 쌓아온 나하나가 연기한다.
서경수, 진태화는 두 마녀의 사랑을 받는 '피에로' 역을 맡았다.
◇ 8년만의 만남, 옥주현-정선아…"'쿵짝' 잘 맞는 호흡"
이번 공연은 개막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뮤지컬계에서 손꼽히는 디바 옥주현과 정선아가 2013년 초연 이후 8년 만에 엘파바와 글린다로 만났다.
극의 중심이 두 마녀의 우정 이야기인 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공연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선아는 "주현 언니와는 '쿵'하면 '짝'이고, '짝'하면 '쿵'인 게 있다.
알아서 손발이 척척 맞는다"며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조화)를 자랑했다.
옥주현 역시 "선아 씨는 앞으로도 글린다를 계속해야 한다.
우리나라 '위키드'에 정선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라며 " 준비를 많이 해왔다는 점이 무대에서 느껴진다.
함께 호흡하며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무엇보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노련하다.
옥주현은 이번 시즌이 두 번째, 정선아는 세 번째 출연이다.
초연 때는 작품에 출연한다는 떨림이 강했다면, 이제는 작품의 깊이를 이해하게 됐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옥주현은 "초연 때는 해외에서 보며 감동했던 작품을 직접 하게 됐다는 데 설렘과 기쁨이 컸다.
이후 경험이 쌓이고, 나이를 먹으면서는 내가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더 깊어질 수 있겠다는 설렘이 생겼다"며 "'위키드'는 표면적으로는 환장 속 동화 같지만, 안에는 철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국인이라면 꼭 한국어로 관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딜라몬드 교수의 이야기를 보면 옳음과 선을 알려주는 존재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몰살된다는 무거운 메시지도 있다.
지금 주변에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살아가다 보면 많은 선택을 하는 지점들에 놓이게 되는데 그 선택과 책임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접근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선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공연을 올린다는 점에서 더 뭉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떨린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인 것 같다.
자리 띄어 앉기로 좌석이 한 칸씩 비어 있는데, 그 빈자리까지 에너지로 채워야겠다는 생각이다"라며 "부산 공연까지 체력을 키워서 보시는 분들이 행복해지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새로운 마녀, 손승연-나하나…"아직도 신기하고 벅차"
이번 시즌 '위키드'에 새로 합류한 마녀, 손승연과 나하나는 이전부터 동경해오던 작품에 함께할 수 있게 됐다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 중 개막 소감과 대선배인 옥주현, 정선아와 호흡이 어떤지 등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웃음이 먼저 터져 나왔다.
이제 막 '오즈의 세계'에 발을 내디딘 꼬마 마녀들의 풋풋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손승연은 "무대가 끝날 때마다 벅차다.
매회 공연이 너무 소중하다"고 '위키드'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나하나 역시 "관객석에서 아름답게 봤던 작품에 제가 들어와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화려한 무대를 자랑하는 '위키드'는 배우로서 소화하기 어려운 작품이란 점에도 공감했다.
단 한 번의 암전 없이 54번의 장면전환이 이뤄지는데 이는 그만큼 배우들이 쉴 수 있는 시간 없이 무대에 등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위키드'는 유독 대사와 노래를 오가는 장면들이 많다.
손승연은 "처음에는 발랄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준비할수록 왜 '위키드'가 '위키드'인지를 알게 됐다"며 "주현 언니에게도 제일 어려운 작품이 뭐냐고 물어보니 '위키드'라고 했다"고 말했다.
나하나는 "관객석에서 넘버 '파퓰러'를 들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무대에 서니 폴짝폴짝 뛰어다니면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
가장 예민하게 감각을 열어야 하는 넘버"라고 전했다.
두 마녀 외에도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피에로 역을 맡은 서경수, 진태화 역시 작품이 소중하기는 마찬가지다.
서경수는 "연습을 할 때부터 작품에 감명받아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진태화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을 때 봤던 작품인데, 그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위키드'는 한국어를 포함해 총 6개 언어로 전세계에서 공연됐으며, 누적 관객 수만 6천만명이 넘는다.
'라이온 킹',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브로드웨이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단 세편의 작품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2012년 내한공연으로 첫선을 보였고, 2013년 한국어 초연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시즌이다.
공연은 5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에서 열리며, 이후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연합뉴스
"전 세계 공연장이 문을 닫힌 상황에서 가장 처음 무대에 올라가는 '위키드'가 한국 공연이라는 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껴요.
감동적인 만남이죠." 초록마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위키드'에 출연하는 옥주현, 손승연, 정선아, 나하나, 서경수, 진태화 등 배우 6명은 23일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공동 인터뷰에서 무대에 선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일 개막해 2주간 무대에 오른 이들은 "너무 기다려왔다", "지금도 꿈만 같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서로의 이야기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거나 까르르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사악한 서쪽 마녀의 생애'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나쁜마녀로 알려진 초록마녀 '엘파바'와 착한마녀로 사랑을 받는 금발마녀 '글린다'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다.
엘파바 역은 2013년 한국어 초연을 이끌었던 옥주현과 음악 경연 프로그램 우승자인 손승연이 맡았다.
글린다는 한국어 공연 전 시즌을 함께해온 정선아와 '시라노', '빅피쉬' 등에서 실력을 쌓아온 나하나가 연기한다.
서경수, 진태화는 두 마녀의 사랑을 받는 '피에로' 역을 맡았다.
◇ 8년만의 만남, 옥주현-정선아…"'쿵짝' 잘 맞는 호흡"
이번 공연은 개막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뮤지컬계에서 손꼽히는 디바 옥주현과 정선아가 2013년 초연 이후 8년 만에 엘파바와 글린다로 만났다.
극의 중심이 두 마녀의 우정 이야기인 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공연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선아는 "주현 언니와는 '쿵'하면 '짝'이고, '짝'하면 '쿵'인 게 있다.
알아서 손발이 척척 맞는다"며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조화)를 자랑했다.
옥주현 역시 "선아 씨는 앞으로도 글린다를 계속해야 한다.
우리나라 '위키드'에 정선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라며 " 준비를 많이 해왔다는 점이 무대에서 느껴진다.
함께 호흡하며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무엇보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노련하다.
옥주현은 이번 시즌이 두 번째, 정선아는 세 번째 출연이다.
초연 때는 작품에 출연한다는 떨림이 강했다면, 이제는 작품의 깊이를 이해하게 됐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옥주현은 "초연 때는 해외에서 보며 감동했던 작품을 직접 하게 됐다는 데 설렘과 기쁨이 컸다.
이후 경험이 쌓이고, 나이를 먹으면서는 내가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더 깊어질 수 있겠다는 설렘이 생겼다"며 "'위키드'는 표면적으로는 환장 속 동화 같지만, 안에는 철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국인이라면 꼭 한국어로 관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딜라몬드 교수의 이야기를 보면 옳음과 선을 알려주는 존재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몰살된다는 무거운 메시지도 있다.
지금 주변에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살아가다 보면 많은 선택을 하는 지점들에 놓이게 되는데 그 선택과 책임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접근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선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공연을 올린다는 점에서 더 뭉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떨린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인 것 같다.
자리 띄어 앉기로 좌석이 한 칸씩 비어 있는데, 그 빈자리까지 에너지로 채워야겠다는 생각이다"라며 "부산 공연까지 체력을 키워서 보시는 분들이 행복해지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새로운 마녀, 손승연-나하나…"아직도 신기하고 벅차"
이번 시즌 '위키드'에 새로 합류한 마녀, 손승연과 나하나는 이전부터 동경해오던 작품에 함께할 수 있게 됐다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 중 개막 소감과 대선배인 옥주현, 정선아와 호흡이 어떤지 등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웃음이 먼저 터져 나왔다.
이제 막 '오즈의 세계'에 발을 내디딘 꼬마 마녀들의 풋풋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손승연은 "무대가 끝날 때마다 벅차다.
매회 공연이 너무 소중하다"고 '위키드'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나하나 역시 "관객석에서 아름답게 봤던 작품에 제가 들어와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화려한 무대를 자랑하는 '위키드'는 배우로서 소화하기 어려운 작품이란 점에도 공감했다.
단 한 번의 암전 없이 54번의 장면전환이 이뤄지는데 이는 그만큼 배우들이 쉴 수 있는 시간 없이 무대에 등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위키드'는 유독 대사와 노래를 오가는 장면들이 많다.
손승연은 "처음에는 발랄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준비할수록 왜 '위키드'가 '위키드'인지를 알게 됐다"며 "주현 언니에게도 제일 어려운 작품이 뭐냐고 물어보니 '위키드'라고 했다"고 말했다.
나하나는 "관객석에서 넘버 '파퓰러'를 들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무대에 서니 폴짝폴짝 뛰어다니면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
가장 예민하게 감각을 열어야 하는 넘버"라고 전했다.
두 마녀 외에도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피에로 역을 맡은 서경수, 진태화 역시 작품이 소중하기는 마찬가지다.
서경수는 "연습을 할 때부터 작품에 감명받아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진태화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을 때 봤던 작품인데, 그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위키드'는 한국어를 포함해 총 6개 언어로 전세계에서 공연됐으며, 누적 관객 수만 6천만명이 넘는다.
'라이온 킹',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브로드웨이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단 세편의 작품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2012년 내한공연으로 첫선을 보였고, 2013년 한국어 초연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시즌이다.
공연은 5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에서 열리며, 이후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