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총, 환호, 망루 등 가야 전기 생활상 유적 규명
경남도, 양산 다방동 패총서 가야시대 '고지성 취락' 확인
경남도는 양산의 대표적인 고대 생활유적으로 알려진 다방동 패총이 가야 시대 전기 고지성 취락(高地性 聚落)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고지성 취락은 조망과 방어에 유리하도록 구릉 정상부나 높은 지대에 지은 주거 집단이다.

도는 양산 다방동 패총 중요성을 인식해 다방동 패총을 '가야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발굴조사를 추진했다.

발굴지점은 유적이 분포한 구릉 정상부와 동쪽으로 이어진 평탄지, 사면부 등이다.

발굴 결과 구릉 가장자리를 따라 주거지 등 취락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도랑인 환호(環豪)가 확인됐다.

환호 내 중앙부를 빈 곳으로 두고 주거지가 조성돼 있어 전형적인 고지성 환호취락으로 밝혀졌다.

환호 안쪽은 원형 주거지와 망루로 추정되는 고상 건물, 사면부에는 패총도 나왔다.

주거지에는 저장용 토기가 출토됐고, 패총에서는 먹고 버린 참굴, 백합 등 패각이 두껍게 퇴적돼 있었다.

도는 이번 발굴을 통해 쓰레기장인 조개더미로만 알려졌던 다방동 패총이 낙동강과 양산천이 한눈에 보이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취락 유적으로 밝혀져 양산도 가야인의 생활무대였음을 증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발굴 현장을 둘러본 임학종 경남도 문화재위원은 "이번 발굴은 양산의 가야 시대 생활상을 추적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가야 생활유적이 드문 만큼 체계적인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