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종택 소방차 등 대기…예천·영주 문화재도 상황 대비하다 철수
안동 산불 한때 문화재 100m 근접 "현재 고비 넘겨"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발생한 산불이 한때 문화재를 위협해 긴박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피해가 나지 않았다.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발생한 안동과 예천 산불로 일부 문화재에 소방차와 방재 인력을 투입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안동 정재종택(경북도 기념물 170호) 및 만우정(경북도 문화재자료 37호)에는 한 때 산불이 100m까지 근접하는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

전날 오후 헬기가 세 차례 물을 뿌리고 소방차 5대와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불이 내려오는 것을 막았다.

문화재 돌봄사업단이 투입되고 오후 10시께 산불진화대가 나서 불씨를 차단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하도록 지시했다.

당국은 재발화에 대비해 소방차와 인력을 대기시켰다.

경북도 관계자는 "불이 종택과 붙은 과수원 너머 100m까지 접근했으나 신속한 대처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현재는 고비를 넘긴 상태다"고 설명했다.

안동 산불 한때 문화재 100m 근접 "현재 고비 넘겨"
예천 한천사의 철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667호) 및 삼층석탑(도 유형문화재 5호)도 산불 현장에서 2㎞ 정도 떨어졌으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 문화재 관련 직원 등을 파견해 상황을 주시했다.

또 예천 산불이 영주로 번지면서 인동장씨종택(도 민속문화재 98호)과 의산서원(도 기념물 172호)에도 인력을 파견하고 상황을 공유하며 유사시 지원을 요청하도록 했다.

종택 문화재 소유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고택 안에 있는 보물 등 문화재를 차에 싣고 대기하기도 했다.

예천과 영주의 문화재는 산불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22일 새벽 직원들이 철수했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

안동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큰 산불이 병산서원 바로 건너편 산림까지 번졌으나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