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된 상황에서 온라인 비대면 대회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21일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온라인 비대면 대회로 치러진 국제수영연맹(FINA) 아티스틱 스위밍 월드시리즈 1차 대회 혼성 듀엣 테크니컬 종목에서 동광고 선후배인 변재준과 김효빈이 짝을 이뤄 기술점수 21.1000점에 예술점수 20.5000점, 구성점수 28.9517점을 더해 합계 70.5517점을 받았다.
비록 출전팀이 세 개에 불과했지만, 변재준-김효빈은 스페인의 엠마 가르시아-파우 리베스(합계 81.6159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변재준은 우리나라 아티스틱 스위밍 남자 선수 1호이자 가수 변진섭의 아들이다.
뒤이어 남자 솔로 테크니컬 종목에도 나선 변재준은 기술점수 21.4000점, 예술점수 20.8000점, 구성점수 26.2956점으로 총 68.4956점을 획득했다.
참가선수가 두 명뿐이라 유일한 경쟁자였던 페르난도 디아스(스페인)에 불과 0.0531점이 뒤졌다.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남자 선수는 많지 않은 가운데 FINA는 중계할 때 변재준을 '아시아에서 제일 기대되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변재준은 지난해 7월부터 네 차례 대회에 출전해 국제무대 경쟁력을 확인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변재준은 "코로나19로 수영장 시설 이용이 제한적이라 충분한 대회 준비를 못 했고, 국가대표가 아닌 클럽 소속으로 출전한 것이 아쉽다"면서도 "계속해서 실력을 다져 다음에는 정식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선수로 세계무대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대회 개최가 힘들어지자 세계 수영계는 선수의 실전 감각 유지와 사기 진작을 위해 참가선수가 연기한 촬영분을 대회 주최 측에 제출하고, 국제심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점수를 매겨 최종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비대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솔로, 듀엣, 팀 종목에 여자부 경기만 있었으나 2015년부터 여자와 남자가 2인 1조로 연기하는 혼성 듀엣(Mixed Duet) 종목이 신설돼 향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