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은 세계에서 가장 범죄율이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베헤키 첼레 남아공 경찰장관은 19일(현지시간) 방송으로 중계된 분기별 범죄통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마지막 3개월 동안 살인사건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6%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첼레 장관은 지난해 10∼12월 2천481명이 살해돼 전년 동기보다 피살자가 최소 389명이 더 늘었다고 발표했다.
살인 사건은 거리, 들판, 주차장, 폐건물 등 공공장소에서도 벌어졌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남아공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해 온 이동규제를 완화한 것과 맞물렸다.
남아공은 지난해 3∼6월 주류 판매 금지와 함께 불필요한 외출 금지 등 엄격한 봉쇄령을 시행할 동안 강력범죄가 많이 줄어들었다.
첼레 장관은 이날 밤 e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짧은 기간인 3개월 동안 이런 식으로 사람을 많이 살해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될 정도"라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사람의 손에 죽는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개인 주택에서 죽고 대부분은 총기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아공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죽이기를 꾀한다"라고 개탄했다.
신화, AFP통신에 따르면 이 석 달 동안 성범죄도 5%(181건) 증가한 가운데 1만2천218명이 성폭행을 당했다.
매일 134명 가까이 성폭행 희생자가 나온 것이다.
같은 기간 차량 탈취와 같은 가중처벌 강도 사건은 7%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