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9일 김영춘 박인영 변성완 등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예비후보를 불러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관련 의견을 나눴다. 전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의 부산 발언 논란, 특별법 원안 수정 등과 관련한 수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김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가 특별법 원안과 관련해) 조금 수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큰 골자는 부산이 원하는 골자를 반영해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했다”며 “이번 임시국회 때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방침을 명확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면담 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월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가덕도 신공항을 불가역적 국책사업으로 못 박을 것”이라며 “26일 본회의 통과 후 곧바로 정부 부처가 사업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부산 민심은 여전히 국민의힘 우세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10%포인트 이상 낮게 나와 민주당 지도부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모른 채 “부산을 또 가야 되겠네, 하 참”이라고 한숨을 쉬어 논란이 됐다. 지난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당정 갈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