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 기본소득…포퓰리즘 공약 쏟아붓는 것으로 대선 못 치러"
정세균, 이재명에 "쓸데없는 데 전력낭비"
친문적자 김경수도 포퓰리즘 직격…'反이재명 전선' 확장
김경수 경남지사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겨냥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 18일 시사인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기승전 기본소득'만 계속 주장하면 정책 논의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며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붓는 것으로는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기본소득론과 복지국가론이 논쟁을 거치며 공약을 정립해나가는 성숙한 과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본소득이 시급한 과제로 선택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현실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정책 논쟁을 친문, 반문 잣대로만 보는 것은 정치를 외면받게 만드는 해악"이라며 "이 지사도 민주당과 함께 다음 정부를 담당하겠다면, 토론의 여지를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본소득을 고리로 이낙연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김 지사까지 4명의 유력 주자가 이재명 지사를 협공하는 듯한 형국이다.

특히 김 지사는 친문 적자로 불리고 대선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발언 배경이 주목된다.

이 대표는 19일 자신의 신복지제도 구상을 구체화할 '국민생활 기준 2030 범국민특위' 구성을 공식화하고 "신복지제도는 문재인 정부 들어 민주당이 내놓은 최고의 국가 비전"이라면서 '기본소득 대항마' 띄우기에 나섰다.

정 총리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주장을 겨냥, "왜 쓸데없는 데다가 전력을 낭비하냐"며 "지금은 재난지원금을 말할 때지, 기본소득을 이야기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거듭 비판을 이어갔다.

친문적자 김경수도 포퓰리즘 직격…'反이재명 전선' 확장
이 지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본소득 개념에 대한 오해가 많은데, 정책적 대안으로서 접근하며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지사는 성남시장 때 '청년기본소득'을 시행한 이후 상당한 기간 정책적으로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토론과 논쟁 제안에 계속해서 임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