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일 관계가 개선됐다고 보는 일본 국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10~12월 전국의 18세 이상 3천 명(답변 회수율 62.2%)을 대상으로 외교 관련 여론조사를 벌여였다.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양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82.4%로 집계됐다.

이는 1년여 전의 같은 조사 결과(87.9%)와 비교하면 5.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반면에 `양호하다고 생각한다`는 답변 비율은 9%포인트 높아진 17%를 기록했다.

또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직전 조사 때의 71.5%에서 이번에는 64.5%로 7.0%포인트 낮아졌다.

한일 관계에 대한 일본 국민의 인식이 다소나마 개선된 것은 일종의 기저 효과와 더불어 드라마 등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확산한 한류 붐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일관계 개선됐다" 日 국민 늘어…한류 영향 추정
일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던 시기에 이뤄진 직전 조사(2019년 10월)에선 `양국 관계가 양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답변자 비율이 징용 배상 판결이 나오기 전인 2018년 조사 때와 비교해 22.2%포인트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도 2019년 조사 때 기록된 71.5%가 같은 질문 항목으로 조사를 시작한 1978년 이후로 최고치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선 지난해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등 한류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양호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이 81.8%를 기록해 직전 조사 때보다 6.3%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에 대해선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도 2.4%포인트 증가한 77.3%를 기록해 중국에 대한 일본 국민의 정서가 전반적으로 한층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놓고 중국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영해 침범을 반복하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반면에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양호하다고 본다는 답변자 비율이 6.1%포인트 증가한 86.3%를 기록했다.

미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비율도 5.3% 높아진 84.0%로 나타나 일본 국민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우방은 미국임이 거듭 입증됐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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