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원도에 따르면 3월 31일까지 속초, 고성, 양양 등 3개 시군의 산불 발생 위험지 87곳 208㏊에서 부산물을 사전에 제거하는 등 산불 예방 대책을 시행한다.
이들 동해안 북부지역은 봄철 '양간지풍'(襄杆之風)이 자주 불어 대형산불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산불 위험지다.
이른바 양간지풍은 봄철 양양과 고성(간성)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강하게 부는 바람으로, 대형산불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남고북저'(南高北低) 형태의 기압 배치에서 강한 서풍 기류가 발생하고, 이 기류가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면서 속도도 빨라져 '소형 태풍급' 위력을 갖게 된다.
2019년 4월 동해안을 초토화한 대형산불 때도 양간지풍이 불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피해를 키웠다.
게다가 벌채지역 등에 남겨진 수많은 산림 부산물이 불쏘시개로 돌변하면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기 일쑤다.
이를 위해 도는 산불 발생 위험지에 산재한 부산물(미사용 바이오매스), 즉 벌채나 숲 가꾸기 및 병해충 피해목 등 원목 생산에 이용되지 않는 목재를 4월 이전에 수거한 뒤 파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산불 요인 중 하나인 산림 연접지의 가정용 화목보일러는 펠릿 보일러로 교체하고, 교체·구입비의 30%를 자부담해야 하는 조항을 폐지하도록 산림청에 요청하기로 했다.
또 산불 진화에 필요한 진화용수 확보를 위한 담수지 2개소에 결빙방지장치를 운용해 헬기 진화용수 확보가 언제나 가능하게 했다.
산불 진화 헬기의 신속한 투입을 위해 도내 최북단인 고성지역에 계류장을 마련해 대형 진화 헬기의 전진 배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용식 도 녹색국장은 "애물단지인 산림 부산물의 사전 제거와 동절기 진화용 담수지의 상시 확보 등 산불 예방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