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3)는 누구나 인정하는 '퍼팅의 귀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20승을 올리고 4대 메이저대회 석권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원동력은 필요한 순간이면 어김없이 홀에 볼을 떨구는 퍼팅 솜씨였다.

국내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박인비는 16일 신년 인터뷰에서 뜻밖에도 "겨울 훈련에서 퍼팅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박인비의 오랜 용품 후원사 던롭 스포츠 코리아가 마련했다.

박인비는 던롭의 젝시오 브랜드 골프 클럽과 스릭슨 볼을 사용한다.

인터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우승 한 번에 준우승 3번을 했고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지난해에는 샷 감각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퍼팅이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장기인 퍼팅이 좀 더 잘 됐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박인비는 "올해는 퍼팅 스트로크를 좀 더 일관성 있게 하려고 연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날씨가 추워서 코스에서 라운드하거나 야외 연습은 많이 하지 못했다는 박인비는 "그래도 실내에서 퍼팅, 체력 훈련과 스윙 연습까지 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스윙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던 대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성과에 대해 박인비는 "사실은 작년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내 경기력에)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샷 감각이 워낙 좋았다.

게다가 대회가 많이 없어지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덜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올림픽 출전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동기부여가 됐던 것도 컸다"고 말했다.

올해도 올림픽 출전 기대가 여전하다는 박인비는 "상황이 좋아져서 올림픽이 열렸으면 좋겠다.

열린다는 가정 아래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올림픽 2연패의 기대를 드러냈다.

박인비는 "지난해 LPGA투어에서 20승 고지에 올랐다.

올해 목표는 투어 21번째 우승"이라고 변함없는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