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복의 샤넬’로 명성을 얻은 룰루레몬의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악화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 미국 애슬레저(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운동복) 시장의 경쟁 과열로 룰루레몬 주가는 올 들어 반토막 났다. 하지만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최근 룰루레몬 ‘저가 매수’를 주장하며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2020년 이후 처음 ‘200달러’ 밑돌아룰루레몬은 11일(현지시간) 캘빈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 31일부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약 7년간 재임한 맥도널드 CEO는 내년 3월 31일까지 고문직은 유지한다. 신임 CEO가 부임하기 전까지 룰루레몬은 메건 프랭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앙드레 마에스트리니 최고영업책임자(COO)가 공동 CEO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마티 모르핏 룰루레몬 이사회 의장은 “회사가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앞으로 성공적인 전환기를 이끌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CEO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룰루레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67% 급등했다. 이번 경영진 교체를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다. CNBC는 “이번 경영진 교체는 1년 넘게 이어진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룰루레몬의 3회계분기(8~10월) 실적을 보면 매출 2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3억684만달러로 12.8% 줄었다. 해외 시장 매출은 33% 급증했지만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 매출이 감소(-2%)했고, 동일 매장 매출도 5% 줄었다.올해 들어 룰루레몬 주가는 50% 가까이 하락해 187.01달러(11일 기준)까지 추락했다. 2020년 이후 회사 주가가 200달러 밑으
미국의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가 온라인 구매 실적이 급증하며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9~11월) 호실적을 냈다.코스트코는 11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73억1000만달러, 순이익 20억100만달러를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8.3%, 11.3% 늘어난 수치로 월가 예상치를 모두 뛰어넘었다. 디지털 연계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론 바크리스 코스트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디지털 연계 매출은 전년보다 20.5% 늘었고 e커머스 트래픽은 24%, 주문당 평균 금액은 13% 증가했다”며 “온라인이 뚜렷한 성장 엔진”이라고 설명했다.꾸준히 점포를 확장한 점도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 이번 분기 미국 내 4개를 비롯해 총 8개 신규 매장을 열었다. 전 세계 매장은 모두 921개로 늘어났다.호실적 발표에도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5% 올라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 들어 주가는 2.78% 떨어졌다. 올해 미국의 글로벌 관세 부과로 저가 상품을 내세운 코스트코가 비용 상승에 직면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최근 코스트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징수한 모든 관세가 ‘불법’이라며 국제무역법원(CIT)에 소송을 제기했다. 승소하면 지급한 관세 전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