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이번주 배터리 소송 협상 재개…배상금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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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송에서 희비가 엇갈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이르면 이번 주 합의와 관련한 협상을 재개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많게는 5조원대의 합의금을 요구할 것으로 점쳐지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수천억원대의 배상금을 제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2 배터리 공장 건설로 매년 4조원대의 설비투자가 필요한 SK이노베이션이 배상금을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지도 관건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이르면 이번 주 만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결과를 놓고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대통령 심의 기간인 60일 이내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이 기간에 타협을 시도할 확률이 높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에 건설하는 조지아주 1, 2공장을 계속 가동하려면 서둘러 수입금지 조치를 풀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도 합의가 필요하다.
영업비밀 침해 기업이라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신규 수주에 제약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포드, 폭스바겐 등 SK이노베이션의 완성차 고객사들도 서둘러 합의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관건은 양사가 원하는 배상금의 차이를 얼마까지 줄일 수 있을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까지 2조5천억∼3조원 가량을 요구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많아야 5천억∼6천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이 ITC에서 완승하면서 이 차이는 더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ITC 최종 결정 이후 보고서에서 "합의금이 5조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이며 합의가 안 되면 LG가 유럽에서도 소송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최종 배상금을 결정할 델라웨어 지방법원이 징벌적 손해배상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 금액으로 보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제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외 지역에서도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배상금을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지도 문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2조5천68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합의금을 지급하기 녹록지 않은 상태다.
다만 올해 상반기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과 윤활기유 사업 지분 매각, 페루 광구 매각 등으로 2조~3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급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맞춰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연간 4조원 가량의 설비투자도 필요하다.
수조원대의 배상금을 한 번에 현금으로 지급할 경우 배터리 부문 수익성은 물론 중장기적인 경쟁력에도 차질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SKIET의 주식 절반을 LG가 투자하는 형식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SK이노베이션이 관련 기술이 채택된 제품을 판매하는 데 연동해서 LG에너지솔루션에 배상금을 지불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을 앞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 달 회장 취임 전에 이번 사안을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G에너지솔루션이 많게는 5조원대의 합의금을 요구할 것으로 점쳐지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수천억원대의 배상금을 제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2 배터리 공장 건설로 매년 4조원대의 설비투자가 필요한 SK이노베이션이 배상금을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지도 관건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이르면 이번 주 만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결과를 놓고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대통령 심의 기간인 60일 이내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이 기간에 타협을 시도할 확률이 높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에 건설하는 조지아주 1, 2공장을 계속 가동하려면 서둘러 수입금지 조치를 풀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도 합의가 필요하다.
영업비밀 침해 기업이라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신규 수주에 제약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포드, 폭스바겐 등 SK이노베이션의 완성차 고객사들도 서둘러 합의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관건은 양사가 원하는 배상금의 차이를 얼마까지 줄일 수 있을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까지 2조5천억∼3조원 가량을 요구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많아야 5천억∼6천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이 ITC에서 완승하면서 이 차이는 더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ITC 최종 결정 이후 보고서에서 "합의금이 5조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이며 합의가 안 되면 LG가 유럽에서도 소송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최종 배상금을 결정할 델라웨어 지방법원이 징벌적 손해배상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 금액으로 보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제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외 지역에서도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배상금을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지도 문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2조5천68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합의금을 지급하기 녹록지 않은 상태다.
다만 올해 상반기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과 윤활기유 사업 지분 매각, 페루 광구 매각 등으로 2조~3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급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맞춰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연간 4조원 가량의 설비투자도 필요하다.
수조원대의 배상금을 한 번에 현금으로 지급할 경우 배터리 부문 수익성은 물론 중장기적인 경쟁력에도 차질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SKIET의 주식 절반을 LG가 투자하는 형식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SK이노베이션이 관련 기술이 채택된 제품을 판매하는 데 연동해서 LG에너지솔루션에 배상금을 지불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을 앞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 달 회장 취임 전에 이번 사안을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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