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세상 변해도 봉사는 언제나 중요" 27년째 나눔 김양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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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만들기, 홀몸노인 말벗, 방역·소독 등 새로운 봉사 매진
"고향 부모님 챙긴 이웃 보답하려 시작…이름처럼 '양심' 걸고 봉사" "사람들과 직접 접촉하는 봉사활동은 많은 제약이 생겼죠. 하지만 그런 상황과 여건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은 또 생기기 마련이죠. 봉사도 계속 변하고 발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설 대목장을 앞둔 지난 6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알프스시장.
김양심(63)씨는 한 손에 소독액을, 다른 손에 헝겊을 들고 시장 상점들을 차례대로 돌며 출입문 손잡이부터 계산대까지 꼼꼼하게 닦았다.
길가에 세워진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보이면, 일일이 다가가 손잡이를 닦는 서비스도 기꺼이 제공했다.
김씨는 봉사단원 20여 명과 몇 시간에 걸친 소독 작업을 한 뒤, 준비해간 마스크를 행인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방역 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대목 오일장이 열리기 전날 이뤄졌다.
1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소독·방역 봉사는 이제 당연하고 필수적인 봉사활동의 하나가 됐다.
현재 울주군여성자원봉사회장을 맡은 김씨의 27년 봉사 경력에도 새로운 이력이 추가된 것인데, 이처럼 봉사활동이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변화의 필요성을 뚜렷하게 증명했다.
가령 장애인복지센터에서 주 2회 거르지 않고 이뤄졌던 급식 봉사는 현재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신 김씨가 이끄는 봉사단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졌을 때 수천 장의 천 마스크를 만들어 취약계층에 보급했다.
어린이집·학원 차량이나 택시를 소독하는 '방역 정류장' 봉사에도 참여해 호응을 얻었다.
노인정이 문을 닫아 갈 곳이 없어진 홀몸노인들에게 새싹 삼이 심어진 화분을 나눠준 뒤, 주 4회 방문해 새싹을 함께 돌보면서 말벗이 돼드리는 봉사도 빼놓을 수 없다.
김씨는 13일 "천 마스크를 만들 때는 가위질을 많이 한 손에 물집이 잡히고 터져 회원들끼리 '아파서 쌀도 못 씻겠다'는 말도 나눴지만, 다들 어느 때보다 큰 보람을 느꼈다"며 "새싹 삼을 받으신 어르신들이 자라나온 떡잎 하나에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외롭거나 답답하지 않으시도록 잘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은퇴한 남편과 결혼한 두 딸의 응원을 받으며 봉사활동에 전념하는 김씨가 27년 전 처음 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막내딸인 제가 결혼하고 울산으로 오면서 경남 하동 고향 집에 부모님 두 분만 남으셨는데, 당시 고향 집 이웃들이 부모님을 가족처럼 잘 챙겨주셨다"며 "그 고마움을 어떻게 보답할까 하다가 '나도 다른 사람을 돕자'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시작한 봉사는 지금까지 내 삶에 의미를 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울주군 12개 읍·면에서 이웃의 어려움을 제 집안일처럼 챙기고 안타까워하는 봉사회원들이 있기에 서로 힘을 주고받으면서 지치지 않고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름 때문에 '양심은 안 팔아먹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평소 하는데, 그 말처럼 마음을 다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고향 부모님 챙긴 이웃 보답하려 시작…이름처럼 '양심' 걸고 봉사" "사람들과 직접 접촉하는 봉사활동은 많은 제약이 생겼죠. 하지만 그런 상황과 여건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은 또 생기기 마련이죠. 봉사도 계속 변하고 발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설 대목장을 앞둔 지난 6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알프스시장.
김양심(63)씨는 한 손에 소독액을, 다른 손에 헝겊을 들고 시장 상점들을 차례대로 돌며 출입문 손잡이부터 계산대까지 꼼꼼하게 닦았다.
길가에 세워진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보이면, 일일이 다가가 손잡이를 닦는 서비스도 기꺼이 제공했다.
김씨는 봉사단원 20여 명과 몇 시간에 걸친 소독 작업을 한 뒤, 준비해간 마스크를 행인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방역 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대목 오일장이 열리기 전날 이뤄졌다.
1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소독·방역 봉사는 이제 당연하고 필수적인 봉사활동의 하나가 됐다.
현재 울주군여성자원봉사회장을 맡은 김씨의 27년 봉사 경력에도 새로운 이력이 추가된 것인데, 이처럼 봉사활동이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변화의 필요성을 뚜렷하게 증명했다.
가령 장애인복지센터에서 주 2회 거르지 않고 이뤄졌던 급식 봉사는 현재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신 김씨가 이끄는 봉사단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졌을 때 수천 장의 천 마스크를 만들어 취약계층에 보급했다.
어린이집·학원 차량이나 택시를 소독하는 '방역 정류장' 봉사에도 참여해 호응을 얻었다.
노인정이 문을 닫아 갈 곳이 없어진 홀몸노인들에게 새싹 삼이 심어진 화분을 나눠준 뒤, 주 4회 방문해 새싹을 함께 돌보면서 말벗이 돼드리는 봉사도 빼놓을 수 없다.
김씨는 13일 "천 마스크를 만들 때는 가위질을 많이 한 손에 물집이 잡히고 터져 회원들끼리 '아파서 쌀도 못 씻겠다'는 말도 나눴지만, 다들 어느 때보다 큰 보람을 느꼈다"며 "새싹 삼을 받으신 어르신들이 자라나온 떡잎 하나에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외롭거나 답답하지 않으시도록 잘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은퇴한 남편과 결혼한 두 딸의 응원을 받으며 봉사활동에 전념하는 김씨가 27년 전 처음 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막내딸인 제가 결혼하고 울산으로 오면서 경남 하동 고향 집에 부모님 두 분만 남으셨는데, 당시 고향 집 이웃들이 부모님을 가족처럼 잘 챙겨주셨다"며 "그 고마움을 어떻게 보답할까 하다가 '나도 다른 사람을 돕자'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시작한 봉사는 지금까지 내 삶에 의미를 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울주군 12개 읍·면에서 이웃의 어려움을 제 집안일처럼 챙기고 안타까워하는 봉사회원들이 있기에 서로 힘을 주고받으면서 지치지 않고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름 때문에 '양심은 안 팔아먹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평소 하는데, 그 말처럼 마음을 다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