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관리동 2층, 현재와 1985년 대비한 항공사진 등 전시
경남 하동 청암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의 슬픔을 달래는 전시관이 들어섰다.

하동군은 청암면 평촌리 하동호 인근 한국농어촌공사 관리동 2층 50㎡를 빌려 추억의 전시관인 '망향관'을 마련했으며 3월 초순 연다고 13일 밝혔다.

하동군은 2억원을 들여 이곳에 전망대와 전시실, 영상실을 꾸몄다.

전망대는 관리동 옥상 공간을 활용한 것으로 올라서면 하동호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전시실에는 청암댐이 완공된 1985년 마을의 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대비한 항공사진이 걸렸다.

고향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 댐공사 관련 사진, 수몰마을 현황 등도 전시됐다.

영상실에서는 전시한 사진과 자료 등을 모아 만든 동영상이 상영된다.

특히 하동군은 이곳을 방문하는 수몰민들이 고향에 가는 듯한 마음으로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관리동 입구에 '망향의 문'을 설치했다.

하동군은 현재 망향관 조성의 마무리 공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설 명절 수몰민을 맞은 뒤 내달 초순께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1985년 착공한 청암댐이 1993년 완공되면서 생긴 하동호에는 난천마을·새터마을 등 모두 9개 마을이 물속에 잠겼다.

당시 192가구 수몰민들이 고향을 잃고 금성면 청도마을로 이주해 살고 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하동호가 생긴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수몰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고 옛 모습을 보고 싶다는 민원이 이어져 망향관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