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4·7 재보선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선거운동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반 시민과 스킨십을 강화할 수 있는 대안 매체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클럽하우스를 가장 먼저 이용한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지난 3일 밤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모인 방에 초대돼 4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와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면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입안했던 정책들을 소개하고, 서울시장 선거 공약을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도 두루 청취했다.
박 후보는 12일 통화에서 "굉장히 건전한 방식으로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런 채널을 통해 사회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는 기존 이용자의 초대를 받아야 새로 가입할 수 있다.
채널 이용에 만족한 박 후보는 민주당 정청래 의원 등에게도 초대장을 보냈다고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제3지대 단일화를 추진 중인 무소속 금태섭 후보도 지난 9일 클럽하우스에 직접 방을 개설해 1시간 동안 시민들과 소통했다.
금 후보는 민주당 탈당, 시장 출마, 제3지대 단일화, 신당 창당 같은 정치 이슈뿐 아니라 외모 콤플렉스 같은 개인적인 질문까지 빠짐없이 답변하며 호응을 얻었다.
한때 400명 넘게 참여했던 이 대화에서는 중증 장애인 자립 문제를 다루는 한 단체와의 미팅이 즉석에서 성사되기도 했다.
금 후보는 통화에서 "직접 대화하는 방식인데다 문자로 하는 것과 달리 기록도 남지 않아서 정치인이나 시민이나 부담 없이 얘기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한 없이 질문받고 최선을 다해 대답하면서 저 스스로 테스트받고 판단 받는다는 느낌이 좋았다"며 "이런 만남을 자주 가지면 상당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