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구대는 지난해 설 연휴 기간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남아있던 베트남 유학생 100여 명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도록 캠퍼스에서 장기자랑 대회, 학교 사랑 공모전 등을 진행했다.
참가 학생들은 대학이 마련한 떡 등 음식을 나눠 먹고 행운권 추첨으로 선물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응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분위기가 최근까지 이어지자 대구대는 올해 유학생을 상대로 한 명절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썰렁한 설 명절은 다른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계명대 역시 매년 설이면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전통 음식 나눠 먹기, 민속놀이 체험 등을 했으나 올해 관련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수성대도 설 연휴에 유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하던 한복 입고 세배하기, 송편 빚기 등을 취소했다.
경일대의 경우 올해 외국인 유학생 100여 명에게 떡과 한과가 든 선물 세트를 주는 것으로 명절 행사를 대신했다.
영진전문대는 별다른 행사 없이 설 당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만두, 식혜 등 전통음식을 나눠 줄 예정이다.
경일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국에 가지 못하는 유학생이 많지만 방역 상황을 고려해 자체 설 행사를 취소했다"며 "유학생들이 한국 음식을 나눠 먹으며 조금이라도 명절 분위기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