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심리 본격화, 공화 상원 설득 관건…CNN "유죄판결 길 없어 보여"
하원 소추위원단, 이틀간 '트럼프 탄핵' 총력전…"새 증거 제시"
미국 상원은 10일(현지시간) 내란 선동 혐의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본격적인 심리에 돌입했다.

하원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들은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최대 16시간 동안 트럼프에 대한 탄핵에 회의적인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탄핵의 정당성을 입증하려는 각종 증거와 논거를 제시하는 등 총력전을 펼친다.

앞서 상원은 전날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가 합헌인지 여부에 대한 표결을 실시, 56대 44로 통과시켜 탄핵 심리의 길을 열었다.

특히 전날엔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민주당 제이미 래스킨 의원이 트럼프의 '의회 진군' 독려 연설과 폭도들의 의회 난입, 그 과정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 등을 일목요연하게 담은 13분짜리 동영상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을 받았다.

반면 트럼프 측 브루스 캐스터, 데이비드 쇼언 변호인의 변론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서조차 핵심을 짚지 못하고 장황했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민주당 보좌진들에 따르면 탄핵소추위원단은 이날도 트럼프 탄핵의 정당성을 설득력 있게 납득시키고 폭도들의 참혹한 의회 공격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새로운 증거를 포함한 영상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소추위원들은 트럼프가 대선 이전부터 사기 선거 주장으로 그의 지지자들을 자극했고, 의회 공격이 이뤄졌을 때 이를 중단하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이번 사태에 책임이 크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론과 무관하게 탄핵 유죄판결에 필요한 상원 3분의 2 찬성에 도달할 길은 없어 보인다고 CNN은 전망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 성향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이 50석씩 반분하고 있어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려면 공화당에서 17표의 이탈표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진행의 합헌 여부 표결에서 공화당에서 6명 만이 찬성표를 던져 추가 이탈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소추위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11일까지 마치면 12일부터 트럼프 측 변호인단이 똑같이 이틀에 걸쳐 최대 16시간 동안 변론에 들어간다.

CNN은 이들은 그 시간을 다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상원의원들은 최대 4시간 동안 질의를 하게 되며, 그 뒤 탄핵소추위원들은 증인 신청에 대한 표결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명확하지 않으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월요일(15일)에 유죄 여부를 가리는 최종 투표를 할 수 있다고 CNN은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