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의료진, 2016년 숨진 20대 청년 트라오레 사인 재분석
5년전 '佛플로이드'사건 진실공방…"경찰 제압방식 사인에 영향"
지난 2016년 프랑스에서 20대 흑인 청년이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을 두고 다시 한번 진실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당시 24살이던 아마다 트라오레는 그해 7월 19일 파리 근교 보몽쉬르우아즈에서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는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체포됐다.

트라오레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양손이 수갑에 채워진 채 경찰서에 도착했고 약 2시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트라오레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경찰이 그를 제압하는 방식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전문가 소견이 새로 나왔다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기에 의료진은 트라오레가 "열사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물리적 제약으로 숨을 쉴 수 없을 때 열사병이 치명타를 입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프랑스 치안판사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트라오레의 신체를 순간적으로 제압하면서 그의 기저질환 악화를 촉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트라오레를 바닥에 눕히고 등에 올라탄 뒤 제압했다는 진술이 있었지만, 최종 결론은 경찰이 그의 사망에 책임이 없는 것으로 지어졌다.

초기 부검 결과 사인은 질식사였으나 2020년 5월 트라오레가 앓고 있던 심장 질환과 유전적 질병이 사망을 일으켰다고 전문가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트라오레가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경찰관의 진술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트라오레의 유족을 대리하는 변호사 야신 부즈루는 "판사가 임명한 전문가에게서 경찰의 행동이 트라오레의 죽음을 초래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찰 측 변호인은 경찰관들은 규정에 따라 대응했으며, 트라오레가 기저질환이 있다는 점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