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30점' 우리은행, KB 잡고 단독 1위…'우승 예약'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사실상의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맞수 청주 KB를 꺾고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우리은행은 10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B에 79-67로 이겼다.

공동 1위였던 KB를 누른 우리은행은 최근 3연승으로 시즌 20승(7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며 단독 1위로 나섰다.

2연패를 당한 KB(19승 8패)에 한 경기 차로 앞서게 된 우리은행은 남은 3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KB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우위를 확정해 KB와 동률로 정규리그를 마치더라도 1위가 되는 유리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은 3점 슛 4개를 성공시키는 등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0득점(5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소니아도 22득점(3점 슛 3개)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달성하고, 최은실도 15득점(3점 슛 3개) 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KB 박지수는 18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해 이날까지 올 시즌 개막 이후 전 경기(27경기)에 더블더블을 작성했으나 팀이 우승 경쟁에서 밀리게 돼 빛이 바랬다.

심성영의 3점 슛 5개를 포함한 24득점도 무용지물이 됐다.

1쿼터부터 양 팀 모두 빠른 공수 전환으로 맞서며 팽팽한 승부를 펼친 가운데 우리은행이 35-32로 근소하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3점 슛 2개씩을 포함해 각각 15점, 12점을 올리며 우리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KB는 박지수가 집중 견제 속에서도 8득점에 11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면서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3쿼터 들어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4번째 반칙을 저지르고 연이어 공격자 반칙이 불린 데 대해 강하게 항의하던 위성우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된 뒤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소니아의 미들 슛과 박혜진의 3점 플레이를 엮어 다시 달아났다.

45-38로 앞선 3쿼터 종료 4분 43초 전에는 박지현이 결국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우리은행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KB가 바로 최희진의 자유투에 이어 심성영의 3점슛 두 방으로 47-46까지 추격하자 최은실이 3점 슛을 터트려 리드를 지켜냈다.

우리은행은 4쿼터 시작하자마자 박혜진의 연속 득점과 홍보람의 3점포가 터지면서 61-53까지 리드를 벌렸다.

이어 KB 최희진이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난 후 박혜진이 3점 포를 꽂아 64-5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우리은행은 KB가 추격하려 할 때마다 최은실, 김소니아, 박혜진이 번갈아 가며 3점 슛을 쏘아대면서 승리를 굳혀갔다.

우리은행은 이날 3점 슛 11개를 넣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