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수송시 진동으로 효능 저하 우려

내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일본 정부가 백신 수송 수단으로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마련했다.

NHK에 따르면 주무 부처인 후생노동성은 10일 냉동 상태가 아닌 백신을 수송하면 진동으로 약효가 떨어질 우려가 있는 점을 들어 오토바이 등으로 수송하지 말라고 각 지자체에 통보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백신을 오는 15일 가장 먼저 승인하고, 17일께부터 안전성 조사에 동의한 의료종사자 1만 명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1차 대상자로 선정한 65세 이상 고령자 약 3천600만 명의 접종을 지자체 주관으로 4월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은 전용 냉동고를 사용해 영하 75℃ 전후에서 보관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이 백신을 보관 거점 지역에서 필요에 따라 접종 장소인 진료소 등에 냉장 상태로 운송토록 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이 지침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오토바이 편 등으로 운송하는 계획을 잡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생명에 관계된 백신이므로 정부가 운송 방법을 더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후생성은 화이자 측에 자문해 해동 백신에 진동을 가할 경우 약효가 떨어질 우려가 있는 점을 확인한 뒤 새 운송지침을 마련했다.

후생성은 새 지침에서 백신이 담긴 용기를 중앙정부가 제공하는 보냉가방에 넣어 고정토록 했다.

아울러 운송 수단으로 진동을 유발하는 오토바이나 자전거 이용을 피하고 안정된 상태로 운반하도록 했다.

후생성은 냉장 상태로 운송에 걸리는 시간은 원칙적으로 3시간 이내로 하고, 낙도 지역에 보낼 때도 12시간을 넘지 않도록 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저녁 관저에서 나카가와 도시오(中川俊男) 회장 등 일본의사회 지도부를 만나 원활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