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미국의 새로운 경기 부양책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1.93포인트(0.62%) 상승한 31,340.1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73포인트(0.51%) 오른 3,90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88포인트(0.61%) 상승한 13,940.18에 거래됐다.

3대 지수는 일제히 장중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은 새로운 부양책 진척 상황과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 의회가 조만간 대규모 신규 부양책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산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한층 개선됐다.

미 상원과 하원은 지난주 예산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는 의회 과반의 동의만 구하면 되는 예산조정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1조9천억 달러 부양책 도입을 가능하게 하는 조치다.

공화당이 동의하지 않아도 민주당 단독으로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2월 중에 새로운 부양책 도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전일 방송 인터뷰에서 의회가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을 처리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옐런 장관은 의회가 부양책을 도입하면 내년에 다시 완전고용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느린 경제 회복에 고통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부양책 기대가 큰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점도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요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295개의 S&P500 포함 기업 중 81%는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순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2분기 등 향후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장단기 금리 차이가 확대되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대표적인 경기 회복의 신호로 꼽히는 현상이다.

또 은행 등 금융기관의 이자 수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오르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최근에는 경기 개선에 대한 낙관론이 더 크게 작용하는 양상이다.

한편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어치 사들였다면서, 자사 제품의 판매 대금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 발표에 비트코인 가격도 4만4천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기대가 주가를 지속해서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주식 전략 대표는 "여전히 강세장에 있다"면서 "모멘텀이 점차 강화되는 경제 회복의 초기 단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백신이 보급되고 일상생활이 재개되면서 경제가 개선될 때 가장 유리한 종목들을 지속해서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8% 올랐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3% 상승한 57.48달러에, 브렌트유는 1.06% 오른 59.97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