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인도, 미국의 파트너일뿐 동맹 아냐"
홍콩매체 "쿼드, 완전한 군사동맹까진 장애물 많아"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첫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쿼드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홍콩 매체가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를 '아시아판 미니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로 만들려고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중국 전문가들은 '쿼드'가 완전한 군사동맹이 되기까지 많은 장애물이 있다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특히 오랜 기간 외교에서 '비동맹' 입장을 고수해온 인도가 과연 어느 정도로 쿼드에 참여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학 교수는 SCMP에 "중국에 대항한 인도·태평양 안보 동맹은 미국의 변하지 않는 대중국 전략이기 때문에 쿼드 정상회담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도 '쿼드' 참여에 관심을 보인 만큼 '쿼드'가 '미니 나토'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스 교수는 "현재 인도는 미국의 파트너일 뿐 동맹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SCMP는 '쿼드' 4개국 중 유일하게 중국과 국경을 맞댄 인도가 쿼드의 역할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산 무기와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가 미국 주도의 방위조약에 일본이나 호주보다는 순조롭게 통합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다만 인도도 지난해 6월 중국과 접경 분쟁지대에서 양국 간 군사 충돌이 발생한 후 미국 편에 서는 것을 전향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쿼드' 4개국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쿼드' 외교장관 회의는 2019년 9월 미국 뉴욕, 작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바 있지만, 정상회담은 개최된 적이 없다.

일본 언론도 미국이 각국에 쿼드 정상회담 개최를 호소했지만, 대중 정책에서 나머지 3개국과 약간 거리를 두고 있는 인도의 대응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