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공연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예술문화단체에 보낸 공문을 통해 공연장의 경우 2.5단계에서 '다른 일행 간 두칸 띄우기' 또는 '좌석 한칸 띄우기'를 선택해 좌석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2단계에서는 '다른 일행 간 한칸 띄우기' 또는 '좌석 한칸 띄우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는 2.5단계에서 두칸씩, 2단계에서는 한칸씩 좌석을 띄어 앉아야 하는 기존 지침을 동반자 외 띄어앉기(2.5단계 두칸, 2단계 한칸)로 한차례 조정한 데 이어 나온 추가적인 조치다.
현재로서는 공연 예매 시스템에 일행끼리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조정된 지침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예매 시스템에서 일괄적으로 일행을 두 명으로 설정할 경우, 혼자 공연을 보는 관객이 있으면 바로 옆 좌석은 판매하지 못하게 된다.
지침이 추가로 완화되면서 공연계는 각자 셈법에 따라 좌석 운영 방식을 선택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뮤지컬 '고스트', '맨오브라만차', '호프' 등은 좌석을 한칸씩 띄어 앉는 이른바 '퐁당퐁당' 방식으로 좌석을 운영하고 있다.
'명성황후', '몬테크리스토'는 다른 일행 간 띄어 앉는 방식을 적용해 두칸은 붙이고 두칸은 띄워 좌석을 채우고 있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두 방식 모두 좌석의 점유율은 50% 미만을 유지하기 때문에 사실 큰 차이는 없다"며 "작품마다 혼자 오는 관객이 많은지,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오는 관객이 많은지에 따라 좌석 운영 방식을 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공연계는 공연장의 좌석 거리두기 지침을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티켓 예매 시스템 개발 등을 고민하고 있다.
이유리 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일행 간 띄어 앉을 수 있으려면 예매 시스템이 개발돼야 하는데 여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업계가 안고 가야 할 또 하나의 숙제로 티켓 예매업체 등과 장기적인 대응책을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