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총기 소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소형 총기 수입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 총기 수입량은 10만5천900정으로 2019년의 5만4천600정보다 94%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천130만 달러에서 2천930만 달러(약 327억 원)로 늘었다.

브라질이 수입한 소형 총기는 오스트리아산이 8만5천800정으로 가장 많고 미국산이 1만4천100정으로 뒤를 이었다.

체코와 슬로베니아, 이스라엘 등에서도 수입하고 있다.

브라질의 소형 총기 수입은 2018부터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들어 수입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지난해 말 소형 총기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가 연방대법원의 결정으로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가 총기 소유 규제를 완화하면서 일반인의 총기 등록도 급증했다.

지난해 연방경찰에 새로 등록된 총기는 17만9천771정으로 2019년의 9만4천64정보다 91%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신규 총기 등록 건수는 연방경찰의 공식 조사가 시작된 2009년 이래 12년 만에 가장 많다.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2년간(2019∼2020년) 신규 등록된 총기는 27만3천835정으로 2017∼2018년의 9만6천512정과 비교하면 183% 늘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일반인의 총기 소유가 늘어나면서 폭력 사건 사망자가 줄고 있다며 규제를 더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총기 소유 확대와 폭력 사건 사망자 수 감소 간에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가 총기 소유 규제 완화에 반대했다.

찬성은 28%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