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해저터널' 친일론에 "김대중·노무현도 친일인가"
야권은 2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약으로 꺼내든 '한일 해저터널' 방안에 대한 여권의 친일프레임 공세에 날 선 반박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그러면 가덕신공항에는 일본인들 출입 금지할 것이냐. 이런 식으로 반일 선거를 하느냐"고 지적했다.

공항을 건설하고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해저터널로 이으면 오히려 일본쪽 물류가 부산에 몰린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과거 한일 해저터널을 추진했다면서 "두 대통령도 친일 DNA가 있다고 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지적에 "옛날에는 터널을 뚫을 때 ㎞당 1조원이 들었지만, 신공법이 나오면서 요즘은 5천억∼6천억원 사이로 내려갔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한때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언제까지 철 지난 민족 감정에 사로잡혀야 하느냐"며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에 더 이익이 많다느니, 토착 왜구니 반일 프레임을 짜는 것을 보니 참 못된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도버해협 연안의 영국 포크스턴과 프랑스 칼레를 잇는 영불 해저터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가 이웃에 살면서 경쟁심으로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아도 해저터널을 연결해 양국이 공존·공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