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악 연주·메시지 영상으로 가족에게 안부 전해…북카페도 조성
해군 제3함대사령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다양한 비대면 문화 활동을 해 눈길을 끈다.

3함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오랫동안 서로 만나지 못한 장병과 가족들을 위해 장병들의 영상 메시지와 군악대 연주를 담은 '사랑의 음악 편지' 전송 이벤트를 시행했다고 2일 밝혔다.

장병들은 각자의 사연과 신청곡을 응모해 3함대 군악대와 함께 음악 편지 영상을 촬영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가·외출이 대폭 제한된 장병들은 촬영한 영상을 가족들에게 보내 서로 응원과 위로를 전했다.

3함대 소속 천진성 중사는 장병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직책 특성을 감안해 친누나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군악대의 도움을 받아 축가를 영상으로 선물하기도 했다.

3함대는 또한 일과 후 숙소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장병들의 자기 계발을 돕고자 합동생활관에 독서와 자습이 가능한 문화 공간인 '상승 운주당'을 조성했다.

상승 운주당은 병사와 장수가 자유롭게 드나들며 지식과 전략을 논하고 소통하던 충무공 이순신의 서재 '운주당'에서 착안했다.

이곳에는 신간 도서와 진중 문고, 부대 추천 도서 등 3천여 권이 비치돼 있고, 개별 칸막이가 설치된 공간에서 독서 등을 할 수도 있다.

3함대 공보정훈실장 정원주 소령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고 혹한과 폭설로 장병들이 대기 시간에 할 수 있는 활동도 줄어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며 "장병들이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가족들과 소통하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