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주쿠웨이트 北대리대사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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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 첫 인터뷰…"북한 핵능력은 체제안정과 직결"
"10대 딸에 '자유 찾아 남한 가자'"…"딸이 인터넷 마음껏 써 좋다고 해"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주요 인사 가운데 한 명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가 미국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류 전 대리대사는 1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세 진단을 내놓았다.
다만 북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려고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의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전 대리대사는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가 생존의 열쇠라고 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접근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과 협상에서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스스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상황을 요약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중동에서 근무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타결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당시 부통령이던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이 그 경험을 이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류 전 대리대사의 생각이었다.
류 전 대리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토대로 북한 핵문제도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제재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류 전 대리대사는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데 제재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대북제재는 전례없이 강력하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무기, 장거리 미사일 시험이 거듭되자 내려진 유엔 제재 때문에 북한의 외화벌이 판도가 뒤바뀌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러시아가 북한 외화벌이의 주무대였으나 제재 강화 이후로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이 그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류 전 대리대사가 있던 쿠웨이트가 북한 정권을 위한 외화벌이에서 특히 중요한 곳이었다며 북한 노동자가 1만명 정도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쿠웨이트 노동자들은 수입을 모두 김정은 정권의 우선순위 정책을 위해 송금하며 현대판 노예처럼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걸프 지역의 북한 노동자는 주로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류 전 대리대사는 현재 국회의원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전 공사 등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중요 인물이다.
그는 2019년 9월 근무지에서 이탈해 가족과 함께 국내에 입국했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름은 주민등록 과정에서 바뀌었다.
류 전 대리대사의 탈북 소식은 최근에야 알려졌다.
CNN방송은 그가 언론사 중에 처음으로 자사와 인터뷰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밝힌 탈북 동기는 10대인 딸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하고 싶다는 데 있었다.
류 전 대리대사는 쿠웨이트에서 한 달 동안 탈출 계획을 짠 뒤 딸을 차로 학교에 데려다주는 것처럼 위장해 쿠웨이트 주재 한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고 며칠 뒤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딸에게 '엄마 아빠랑 자유를 찾아가자'고 말했더니 딸은 충격을 받은 뒤 '그래요'라고만 말했다"고 회고했다.
한국에 온 뒤 딸에게 무엇이 가장 좋으냐고 물었더니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류 전 대리대사는 북한에 남겨둔 형제자매 3명, 83세 노모, 고령의 장인·장모가 처벌을 받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봉건적인 가족집단 처벌제도를 21세기에 운영하고 있다는 게 끔찍하다"고 말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북한 내 고위층 출신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장인이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을 운영하는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내놓았다.
류 전 대리대사는 "인권은 도덕의 문제"라며 "북한 체제에서 인권 문제는 민감하고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0대 딸에 '자유 찾아 남한 가자'"…"딸이 인터넷 마음껏 써 좋다고 해"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주요 인사 가운데 한 명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가 미국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류 전 대리대사는 1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세 진단을 내놓았다.
다만 북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려고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의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전 대리대사는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가 생존의 열쇠라고 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접근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과 협상에서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스스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상황을 요약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중동에서 근무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타결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당시 부통령이던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이 그 경험을 이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류 전 대리대사의 생각이었다.
류 전 대리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토대로 북한 핵문제도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제재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류 전 대리대사는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데 제재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대북제재는 전례없이 강력하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무기, 장거리 미사일 시험이 거듭되자 내려진 유엔 제재 때문에 북한의 외화벌이 판도가 뒤바뀌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러시아가 북한 외화벌이의 주무대였으나 제재 강화 이후로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이 그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류 전 대리대사가 있던 쿠웨이트가 북한 정권을 위한 외화벌이에서 특히 중요한 곳이었다며 북한 노동자가 1만명 정도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쿠웨이트 노동자들은 수입을 모두 김정은 정권의 우선순위 정책을 위해 송금하며 현대판 노예처럼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걸프 지역의 북한 노동자는 주로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류 전 대리대사는 현재 국회의원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전 공사 등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중요 인물이다.
그는 2019년 9월 근무지에서 이탈해 가족과 함께 국내에 입국했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름은 주민등록 과정에서 바뀌었다.
류 전 대리대사의 탈북 소식은 최근에야 알려졌다.
CNN방송은 그가 언론사 중에 처음으로 자사와 인터뷰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밝힌 탈북 동기는 10대인 딸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하고 싶다는 데 있었다.
류 전 대리대사는 쿠웨이트에서 한 달 동안 탈출 계획을 짠 뒤 딸을 차로 학교에 데려다주는 것처럼 위장해 쿠웨이트 주재 한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고 며칠 뒤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딸에게 '엄마 아빠랑 자유를 찾아가자'고 말했더니 딸은 충격을 받은 뒤 '그래요'라고만 말했다"고 회고했다.
한국에 온 뒤 딸에게 무엇이 가장 좋으냐고 물었더니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류 전 대리대사는 북한에 남겨둔 형제자매 3명, 83세 노모, 고령의 장인·장모가 처벌을 받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봉건적인 가족집단 처벌제도를 21세기에 운영하고 있다는 게 끔찍하다"고 말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북한 내 고위층 출신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장인이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을 운영하는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내놓았다.
류 전 대리대사는 "인권은 도덕의 문제"라며 "북한 체제에서 인권 문제는 민감하고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