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부 초안 마련…6월 중 입찰 예정

브라질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을 위한 입찰 초안을 마련하면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았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통신부 산하 국가통신국(Anatel) 자문위원회는 화웨이의 참여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는 내용의 5G 사업 입찰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를 통신부 장관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부는 오는 6월 중 이뤄질 5G 입찰을 앞두고 조만간 화웨이 관련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브라질, 5G 사업 국제입찰에 화웨이 참여 허용 방침
미국 정부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화웨이의 장비를 5G에 사용하면 기밀이나 개인정보가 탈취당할 수 있다며 5G 입찰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브라질을 압박해 왔으며, 브라질 정부도 화웨이 배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재계는 화웨이를 배제한 채 5G 사업을 추진하면 이동통신 장비 교체에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라며 반대했고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브라질의 3G와 4G 분야에서 사용되는 통신 장비의 40%는 화웨이 제품이며, 일부 업체의 화웨이 제품 비중은 60%를 넘는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장비 교체 비용은 최소한 19억 달러(약 2조1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브라질 정부는 사업자가 정해지면 올해 말부터 2022년 초 사이에 시험단계를 거쳐 2022년 중 본격적인 5G 구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