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방역수칙 규정 어려워…방심하면 유행 증가세로 돌아설 수도"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상당한 긴장감을 느끼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며칠 전만 해도 300명대를 나타내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근 400∼500명대로 올라선 만큼 '3차 대유행'이 다시 확산세로 돌아선 것인지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9일 브리핑에서 "완만하지만 감소세를 보이던 확진자 수가 금주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어 상당한 긴장감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주일(1.23∼29)간 국내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21.4명이다.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최근 300명대 중반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400명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이는 2.5단계(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시) 범위에 해당한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서서히 증가하는 점도 방역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6일 기준으로 전국의 이동량은 2천908만6천 건이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이 1천637만1천 건, 비수도권이 1천271만5천 건이다.
전국의 이동량은 1주일 전인 이달 19일과 비교하면 1.1%(약 33만 건)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5일부터 매주 화요일 기준으로 1천487만 건→1천500만 건→1천592만 건→1천637만 등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윤 반장은 "지난주 국내 확진자 수는 300명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번 주 들어 400∼500명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도 증가하고 있고, IM선교회나 교회·직장·체육시설·사우나 등에서의 집단감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발표 일정이 다소 늦어진 데 대해 "IM선교회의 집단감염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현재는 단정하기가 어렵고 조금 더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이날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31일로 늦췄다.
윤 반장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거리두기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단계 조정을 어떻게 할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황이 상당히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윤 반장은 국민 개개인이 방역의 기본 원칙을 기억하고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는 지속해서 세분화된 방역수칙을 마련하고는 있으나 우리 사회의 너무나도 복잡 다양한 사항을 빈틈없이 규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어 "방역의 기본원칙에 따라 밀집·밀접·밀폐된 장소는 반드시 피해달라"면서 "방심하면 현재 진행 중인 3차 유행이 언제든지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